삼성중공업기름유출 대국민 사과광고에서조차 <한겨레>를 제외시키는 등, 돈으로 우호언론을 조성하고, 비판언론을 옭죄려는 삼성의 더티한 장난에 마침내 <한겨레> 독자들이 들고 일어 났습니다.
광고수입의 10%를 차지하는 삼성의 크낙한 힘에 비교조차 되지 않는 소소한 쌈짓돈을 털어 생활광고란에 격려광고를 싣기 시작한 것이지요. 눈시울을 뜨겁게 만드는 '한겨레 지키기' 광고퍼레이드(24~31일)를 감상해 보시지요.
▲ 1월 24일자 <한겨레신문> 10면 하단에 실린 격려광고
▲ 1월 25일자 <한겨레신문> 10면 하단에 실린 격려광고
▲ 1월 26일자 <한겨레신문> 10면 하단에 실린 격려광고
▲ 1월 28일자 <한겨레신문> 10면 하단에 실린 격려광고
▲ 1월 29일자 <한겨레신문> 10면 하단에 실린 격려광고
▲ 1월 31일자 <한겨레신문> 10면 하단에 실린 격려광고
마치 박정희 시대의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를 보는 듯 하지 않습니까? 당시(1974년 12월) <동아>는 신문 8개면 가운데 4개면에 광고를 싣지 못하고 자사 광고나 백지광고를 대신 내보냈습니다.
이에 독자들은 격려광고를 내 박정희 정권의 언론탄압에 분연히 맞섰드랬지요. 결국 4개월 후 정권에 매수당한 <동아일보> 사측에서 '동아투위' 기자들에 대한 무더기 정리 해고를 단행하면서 백지광고 사태는 일단락되고 말았습니다만.
언론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권력의 유혹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듯 합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총칼의 협박에서 소프트한 자본의 위협으로 형태만 바뀌었을 뿐. 생존의 목구멍을 쥐고 흔드는 이런 류의 위협에 맞서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죠.
더 무서운 것은, 삼성이 <한겨레>와 <경향>을 교묘히 분리해서 대응하고 있다는 겁니다. <경향신문>에는 삼성병원 광고(12일)와 삼성중공업 사과 광고(22일)를 잇달아 실으면서도 <한겨레>에는 모든 광고를 일체 중단시킨 것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른바 적을 나누어 공격하는 'divide & rule' 전략을 충실히 따르고 있달까요. 삼성의 이런 더티한 협박과 공작이 통하게 되면 아마 이 나라에선 삼성을 비판하는 신문을 전혀 볼 수 없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다를 기름으로 뒤덮어도, 비자금 떡값으로 온 나라를 쑥밭 만들어도 "삼성은 아무 잘못 없어~~", "삼성을 수사하면 나라가 망한다구~~" 그래, 좋구나. '삼성의 삼성에 의한, 삼성을 위한' 대한민국, 만세다~!!! (2008.1.31)
▲ 1월 29일자 <한겨레신문> 2면 하단에 실린 '새언론포럼'의 의견광고
|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sed_pg.aspx?CNTN_CD=S0000006687&PAGE_CD=N0000&BLCK_NO=&CMPT_CD=A0102&NEW_GB=
http://iandyou.egloos.com/1361987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