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후보와 송미화 통합민주당 후보는 3일 오후 각각 논평을 내고 "노재동 은평구청장이 선거운동으로 바쁜 야당 후보자들을 찾아와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노재동 구청장은 이런 주장에 대해 "협박이 아니라 의견을 전달했을 뿐인데, 두 후보자가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두 야당 국회의원 후보와 은평구청장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문국현·송미화 "관권 개입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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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발단은 2일 은평구 지역 케이블TV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시작됐다. 토론회에는 두 야당 후보를 비롯해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 등이 참석했는데, 은평뉴타운 개발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뉴타운에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간이 부족하다" "주거 공간과 도로가 너무 붙어 있다"는 등의 말로 은평뉴타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송 후보도 "은평뉴타운 개발은 지역주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역주민을 위한 공영개발이어야 한다"며 "그러나 원주민 10%만이 은평뉴타운에 입주하고 있다"고 뉴타운 개발에 비판적 견해를 나타냈다.
이 때 노재동 은평구청장은 자택에서 TV로 토론회를 지켜봤다. 그리고 문국현·송미화 두 후보의 뉴타운 과련 발언을 들으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고 한다. 결국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노 구청장은 3일 두 후보에게 직접 찾아가 "왜 은평뉴타운이 실패한 사업인가"라고 따졌다.
문국현 후보 쪽은 "노 구청장이 갑자기 찾아와 문 후보를 인근에 있는 국민은행 지점장실로 끌고 갔다"며 "노 구청장은 그 자리에서 20분 동안 문 후보를 일방적으로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 쪽은 "노 구청장은 공식 사과하고 구청장직에서 자진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송미화 후보 역시 "공개토론회는 국회의원 후보간의 정책 공방인데, 이에 대해 현직 구청장이 항의하는 것은 본분을 망각한 행위"라며 "이는 불법 관권 선거 개입으로 노 구청장은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청장 "화장지나 만들던 사람이 뭘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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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 구청장은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틀린 주장을 해도 구청장은 가만히 듣고 있어야만 하느냐"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 구청장은 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은평뉴타운 개발을 위해서 노력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실패한 사업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화가 나겠냐, 절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 구청장은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뭘 알겠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면 따질 건 따져야 하는 게 마땅하다"며 "두 후보에게 사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노 구청장은 문 후보를 향해 "화장지나 만들던 사람이 아파트 건설에 대해서 뭘 안다고 함부로 말하느냐"고 비난했다. 노 구청장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은평구청장만 세 번째다.
은평뉴타운 2004년부터 시작된 도시개발 사업이다. 2011년 완공이 되면 16172만 가구에 약 4만 5000여 명이 입주하게 된다.
2008.04.0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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