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 끊겠다" 민주와 결합 시나리오 차단
'사람중심의 효율적 시스템 정치' 포부도
여당의 과반수 의석 저지에 실패한 야권에 문 대표의 당선은 큰 의미를 준다. 여권 실세이자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이재오 후보를 10%포인트 이상의 표차로 따돌리고 한반도 대운하 반대를 모토로 승리했다는 점 등은 ‘반(反)한나라당 전선’ 구축의 아이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문 대표의 포부는 단순한 야권 공조에 있지 않다. 문 대표는 이날 은평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과거의 정치 구태를 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기존의 부패정당 사슬에서 벗어나 정책정당운동으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는 각오다. 이는 문 대표와 관련, 총선 후 정계 개편 시나리오의 하나로 거론되는 ‘포스트 손학규 대안론’에 대한 부인으로 볼 수 있다. 손학규 대표의 퇴진으로 차기 지도부를 뽑아야 하는 통합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이 결합, 문 대표를 간판으로 세운다는 시나리오에 미리 못을 박은 것이다. 또 정책 대결 없는 인기영합주의 선거로 전락했던 지난 총선에 대한 자성론을 주장한 것이기도 하다. 문 대표가 이처럼 기성정치를 부인하고 새 정치를 표방하는 것은 기업 경영인 출신으로 몸에 밴 서비스정신과 맥이 닿아 있다. 그는 “기성의 정치는 국민이 불편한 곳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야 하는 행정편의주의식 정치, 관료주의식 정치였다”며 “경영인 출신이다 보니 그 비효율성과 불합리성이 너무나도 빤히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찾아가는 정치, 봉사하는 서비스 정치를 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생 소수 정당으로서의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확고한 의지와 대의명분만 지킨다면 소수의 힘으로도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신 있는 유권자ㆍ정치인 개개인의 ‘파워 오브 원(power of one)’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문 대표는 과거 유한킴벌리 대표이사와 킴벌리클라크의 북아시아 총괄 사장을 겸임하면서 ‘국토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주도해 황폐했던 국토에 수천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성과를 이룬 바 있다. 또 사회운동가로서 서울시를 설득, 상업지로 개발하려던 뚝섬 일대를 35만평 규모의 도시공원 ‘서울 숲’으로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 문 대표는 “디자인 정치를 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디자인 운동이란 사람 중심의 아름다운 정치와 부패가 없는 효율적인 시스템 정치를 펴겠다는 뜻이다. 그는 “제가 몸담았던 유한킴벌리는 지난 1970년대부터 국내 최초로 컴퓨터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투명 경영, 시스템 경영을 선보였던 곳”이라며 “마침 제가 전산실장 등을 역임하다 보니 시스템화를 하면 정보가 공개되고 부패가 없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디자인 운동의 상징 사업으로 은평 뉴타운을 자연과 기능성을 겸비한 그린 콤팩트 시티(green compact city)로 만들겠다”며 “대단지 아파트의 1층은 녹지공간, 주민 공용공간으로 비워 지역 공동체 소통의 장으로 만들고 녹지공간과 원주민 이주용 임대아파트 건설을 늘리는 대신 층수 완화 등을 통해 개발사업성도 동시에 맞추는 현실성 있는 환경도시 사업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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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4/10 19:05:07 |
비례대표를 포함해 3석을 얻는 데 그친 창조한국당 역시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창조한국당은 정글자본주의를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에 맞서 낡은 정치세력의 교체를 주장함으로써
보수 세력과의 의미 있는 경쟁 구도를 만들어 냈다. ‘사람 중심 진짜 경제’, 환경재앙 대운하 반대 등을 앞세운
창조한국당의 노선은 ‘중도적 반신자유주의’를 지향한다. 문국현 후보를 선택한 은평구민들의 시선에는
창조한국당 노선이 민주당의 ‘중도적 신자유주의’와 결코 작지 않은 차이를 갖는 것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연세대 김호기교수
짧은 기사니까 꼼꼼하게 읽어보세요
문국현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이 함축 되어있는 기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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