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뇨좌 소드분들 반갑습니다.
어제 시위현장에서 밤샜던 콡니♥입니다.
1.
10시 정도까지, 일단 소라기둥옆에서 촛불시위 했습니다.
동화면세점 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늦게 도착했더니 이미 그쪽 출입구는 봉쇄됐고 전의경들에 둘러싸여
시위대와 합류하기 힘들다는 연락을 받고 계속 소라기둥쪽에 있었어요.
2.
촛불문화제가 끝나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소드에 핸드폰으로 접속해서 글을 올렸어요.
실시간으로 뉴스좀 전달해 달라구요.
한두분 문자 주실 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어요.
문자가 계속 몇십통이나 오는 바람에 처음에 답장 보내다가 나중엔 포기할 정도였고,
소드훈녀들 고마워서 찡합디다.
-> 6/1 에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시위 못 나오시고 집에 계시는 분들,
반드시 시위 가시는 분들 한 두분 정도 번호 받아 놓으셨다가 실시간으로 인터넷 방송 + 뉴스소식 문자로 알려주세요.
이거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특히 인터넷 방송에서 나오는 내용들을 실시간으로 전해주시는 게 제일 좋아요.
3.
소드분들 연락오신거, 두타로 가지 말라는 경고가 제일 많았어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시위대가 동대문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다급한 마음에 길가에서 두타로 가면 안된다고 소리치고 또 소리쳤지만 역부족이더군요.
프락치들 정말 많았고 사복경찰들도 마찬가지.
특히 이동중에,
사복경찰로 추정되는 아저씨가 멀쩡히 길 지나가는 차를 멈춰세워서 시비를 걸더군요.
거의 운전자 끌어내려서 싸울 태세였고요.
저희 일행이 말려도 그 아저씨, 또 다른 차로 가서 시비걸기를 반복하는 게 영락없는 사복경찰st.
-> 6/1 에는,
우리 소드 훈녀분들!
길가에서 욕설하는 사람들 + 싸움거는 사람들 + 격한 구호로 자극하는 사람들
조심하시고, 눈에 띄면 말립시다.
남자분들보다 여자분들이 그래도 차분하게 웃어주면서 아저씨, 우리 싸우지 말고 평화시위해요 ^^* 하시면
목소리 높이던 아저씨들도 웬만하면 멋쩍어하면서 물러나십니다.
4.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종로2가로 모였습니다.
이 얘긴 어제 한 번 했지만 배운뇨좌 부선언니랑 인터뷰했다긔. *-_-*
'이명박씨는 캠프데이비드 가서 부시 운전수나 했음 좋겠네요.'했더니
부선언니 퐝 터져서 웃어대는 통에 초콤 쑥쓰러웠어요.
언니가 한동안 말을 못 잇길래...
그...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슈ㅣ발 ㅋㅋㅋ
'소드님들 사랑해요!'할라 그랬는데 이때 부선언니 터진것땜에 저 급당황해서- 아쉽긔.
아, 부선언니 실물로 보니까 이때까지 봐왔던 사진들 다 이뭐병임.
존내 젊어보여요. 너무 예쁘시고.
5.
새벽 1시 반경, 아마 이때부터 본격적인 진압 시작이었죠.
진압이 시작됐을 때는 너무 무섭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나고, 탄식만 나왔어요.
특히 진압 시작하기 전에 전의경들 방패 땅에 찧는 소리.
소름끼칩니다.
그 애들 구호 외치는 것보다 그 방패 소리가 더 무서워요.
흡사 어디서 최루탄 같은 거라도 터뜨리는 듯한 소리, 사람들 기 죽습니다.
후에는 방송에서 나왔다시피 사람들 밀리고, 맞고, 다치고, 연행되고, 한 번 격하게 아수라장 됐다가
잠잠해졌다가 아수라장 됐다가, 몇 번 반복한 후에 4시 다 돼서 해산했어요.
-> 6/1 에는,
진압 시작 될 때 인도로 빠지는 분들 펜스 같은 것 있으면 끌어올려주고,
물병 던지는 등의 격한 행동 + 욕설 + 전의경 도발 하시는 분들 (심지어 재떨이 던지려고 하시는 분도 있었어요)
역시 옆에서 말려줘야 합니다.
발견 즉시 큰 목소리로 '그만두세요!'라고 외치시면 주변에서 사람들이 같이 외치고 도와줍니다.
절대로! 전의경 도발하지 마세요.
말 걸지도 마시구요.
괜히 걔네들 들으라고 이런저런 소리 흘리는 아저씨들 많은데, 차분하게 잘 말려주셔야 해요.
6.
해산하고, 진중권 교수님 만나 바닥에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 하는데
세상에 이게 무슨 난리냐는 제 한탄 섞인 말에,
전두환때도 시위 했는데 이명박 '나부랭이'가지고 뭘... 이라시며 허허 웃으시더군요.
제가 완전 퐝 터져서 낄낄대니까 '나부랭이야, 나부랭이, 나부랭이지' 반복크리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
무려 손석희씨한테 전화 와서는, 녹화할 때 이명박 뒤에 '대통령'붙여달라는 당부를 들었다는 얘기를 하시더군요.
그래... 둘이 전화통화 하는 사이였어. *-_-* (ㅈㅅ)
또 어제 유난히 더 수척해 보이시길래, 밥은 챙겨 드시는 거냐고 걱정돼서 여쭸더니
요즘 속이 쓰리셔서 밥도 잘 못 드신대요. 약만 먹으신다고.
저-어기 중국에 있는 누구때문인 거 아니까 제가 다 화가 나더군요.
그렇게 정책 전반, 진보신당 얘기 등등 이런 저런 얘기 하면서 같이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같이 쓰레기 줍고, 싸인 받으려는 분들 다 해주시고,
저랑 사진도 찍으시고(이힝) 유유히 아침 드시러 걸어가셨습니다.
하앍♥
6/1 에는 피해가 최소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예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아마도 최대 규모가 될 것 같으니 충돌이 한 번도 없길 바랄 순 없겠지요.
그렇다면 우리 소드분들만이라도!
이미 다 알고 계신 내용들일수도 있겠지만
저것만은! 꼭 지켜가며 시위해요, 우리.
현장에서는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격한 광경에 감정에 휘말리기 쉽고,
머리로 생각했던 것들 싹 날라가기 십상입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겁먹지 마시라는 말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저도 가는 길 내내 무서웠고, 검은 옷 입은 전의경들 늘어선 것 보면서 손끝부터 떨렸었어요.
그치만 침착하게 인도로 빠질때 빠지고, 주변 분들 다독여 가면서 시위하면 생각보다 두렵기만 한 일은 아닙니다.
웬만하면 혼자 다니지 마시고 여럿 같이 다니는 것도 잊지 마세요.
모두 6/1 에 보아요!
소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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