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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머니 투데이 왜 이렇게 예쁜짓만 해요?????(기사 2개 첨부)

그리운계절 2008. 6. 2. 20:33

 

 

[동영상]17시간 밤샘시위 후방지원이 더셌다

인터넷이 보급기지, 각종 물품 실시간 공급

박종진 기자 | 06/01 17:57 | 조회 4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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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女카페'화장발' 오토바이 게시판 '라이더스'등 앞장
- 인터넷통해 자발적으로 성금모아
-2000인분 김밥, 생수, 담요,수건등 시위대에 전달




꼬박 17시간이었다.

지난 31일 오후 3시쯤부터 서울광장과 대학로 등 곳곳에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경찰의 강제연행과 진압에 사실상 촛불시위가 해산된 때는 다음날인 1일 오전 7시50분 남짓이었다.

그 긴 시간 동안 수만 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면서 버텨냈다. 밤을 완전히 샌 숫자만 5000여 명이 넘는다. 특히 이날은 경찰이 지난달 2일 촛불시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시위대에게 살수차를 사용했다.

'물대포'에 흠뻑 젖고도 이들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쉴새없는 '후방지원'의 공이 컸다. 시위대의 보급기지는 '인터넷', 보급로는 '게시판'과 '휴대폰'이었다.

1일 오전3시가 넘은 시간 경복궁 옆 삼청동 길목. 이곳에서 경찰과 5시간 가까이 대치한 시위대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 속에 있었다.

시위대 후미에 4~5대의 오토바이들이 수시로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생수와 김밥을 상자 채로 날랐다. 이들은 스스로를 디시인사이드에 '라이더스 갤러리' 회원들이라고 밝혔다. 이 갤러리는 오토바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게시판이다.

한 운전자는 "디시인사이드 음식, 기타 갤러리에 닉네임 '독신녀'가 제안해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했다"며 "우리 '라이더스 갤러리'는 배달을 맡았다"고 말했다. 그는 "밤새 힘들게 버티는 시위대를 그냥 둬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 새벽 우리 갤러리 회원 10여 명이 나섰다"고 덧붙였다.

이 네티즌들은 2000인분의 김밥과 생수를 시위대에게 전달했다.

동이 터 오를 무렵에는 젊은 여성 20여 명이 양손 가득 봉투에 물품을 넣어왔다. 다음의 비공개카페 '화장발'의 회원들이다. 이 카페는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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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소화기를 뿌리자 시위대가 괴로워하고 있다


이들은 31일 저녁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집에 들어갔다가 경찰의 강경진압 소식을 듣고 다시 나왔다고 했다.

후원해 달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자 새벽시간임에도 불과 30분 만에 50여 만 원이 모였단다.

카페 회원 최모(35)씨는 "우리뿐만 아니라 패션관련 카페에서도 많이 동참하고 있다"며 "20~30대 여성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을 줄 알지만 더 똘똘 뭉치는 게 나도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수건, 담요, 이불, 초콜릿, 이온음료 등 이들이 사온 물품은 시위대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이 밖에도 밤새 언론보도와 인터넷 생중계를 보고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각종 지원물품을 사오는 네티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앞서 31일 저녁 서울광장에서는 시민들의 성금으로 아이스크림 4000여 개가 무료로 제공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강제연행 및 진압에 나서 1일 오전 7시50분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220여 명이 연행됐다. 이날 새벽에는 한나라당 홈페이지가 해킹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으며 경찰은 촛불시위 강제해산에 반대하는 해커의 소행으로 추측하고 있다.

 
 
 
 

폭발한 민심, 촛불시위에 배후 있다면…

[기자수첩]

박종진 기자 | 05/30 20:11 | 조회 56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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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촛불집회에서 선두에 선 '예비군 부대' ⓒ최용민 이명근 기자


"인터넷 보고 왔어요"
5월2일 이후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에 참여자들을 취재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다. '소속'이 명확하지 않은 집회 참가자들을 취재하기란 다소 당황스러웠다.

배후는 유모차?...일면식 없어도 '우리'

29일 강릉에서 온 중학교 3학년생 '촛불소녀'는 "인터넷 생중계를 보고 힘을 보태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배후는 유모차"라던 엄마들의 외침은 다음 아고라와 각종 온라인 게시판으로 신속히 퍼져나갔다. '유모차 부대'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우유에 과자를 사 들고 나온 한 30대 여성은 "아기들이 경찰에 둘러 쌓인 장면을 중계사이트에서 보고 달려 나왔다"고 울먹였다.

인터넷에서 의기투합한 예비군들은 일면식도 없이 만나 스크럼을 짜고 스스로 '인간방패'가 됐다. 예비역 중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상황 끝난 줄 알고 조금 일찍 집에 들어왔다가 뒤늦게 연행 소식을 듣고 '울컥'했다"고 적었다.

촛불집회 취재가 쉽지 않은 건 시위대가 어디로 갈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로점거 가 시작된 24일 밤부터 연일 시위대는 명동, 을지로, 종로, 신촌 일대를 뛰어다녔지만 진로는 그때그때 결정됐다. 몇 갈래로 흩어지기도 하고 방향을 놓고 거리에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통제'가 가능한 조직적 시위와는 달랐다.

경찰도 "논의와 조율을 위해 대화할 상대가 있어야 하는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촛불집회...온오프 넘나드는 축제의 장

산만해 보여도 그들 사이에 내부소통은 잘된다. 노트북과 카메라를 들고 시위 현장 곳곳에서 인터넷 생중계를 하는 네티즌이 한둘이 아니다. 저녁 무렵 '아프리카'나 '라디오21' 같은 사이트에 들어가 검색어 '촛불'을 치면 수 십 개가 넘는 방이 나온다. 방마다 수 백 명이 모여 생방송을 함께 지켜보고 실시간 채팅을 나눈다.

'누가 어느 TV 토론프로그램에서 지금 무슨 말을 했다'는 소식 정도는 채팅과 다음 아고라 게시판, 문자메시지 등을 거치면 삽시간에 모두가 아는 사실이 된다.

사정이 이러니 촛불시위의 배후라면 인터넷 밖에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망, 탄탄한 IT 인프라가 바로 촛불이 뭉치게 하는 추동력이다.

그런데도 긴급 공안대책회의를 열고 배후가 의심된다는 식으로 접근해선 '소통'이 힘들다.

지난 26일 어청수 경찰청장이 "(촛불집회는) 계획이 치밀했던 것 같다"는 발언을 하자 네티즌들은 "맞다. 종이컵 바닥에 구멍을 어떤 크기로 뚫을지 거기에 끼울 양초는 몇 센티미터 짜리로 살지 무척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코웃음 쳤다.

게다가 경찰버스에 태워져 연행되는 것을 '닭장차 투어'라 하며 풍자적으로 즐기고 있다. 지금의 촛불집회는 비장한 무거움보다는 발랄한 축제의 장이다.

저러다 말겠지?

물론 일각의 우려대로 시위대 속에는 '체제위협 세력'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기우다. '다함께'라는 운동단체가 촛불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기미가 보인다는 이유로 네티즌들한테 맹공을 당하고 심지어 주최 측이라 할 수 있는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도 이런저런 이유로 현장에서 항의를 받는 일이 다반사다. '배후'가 돼 보고 싶은 세력이 혹시 있다 해도 능력이 없다.

인터넷을 아예 없애버리면 모를까, 정부는 확실한 카드를 준비 해야 할 듯 하다.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정도로는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한지 100일도 채 되지 않아 수 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물러가라"를 외치는 상황이다.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행여 "저러다가 말겠지"라는 생각이 있다면 오산이 될 수 있다. 자칫 이 정부 자체가 '이러다 말아버리는' 수가 생길까 걱정이다.
 
 
 
 
 
 
마지막 멘트 압권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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