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그리고 이야기

[스크랩] [후+] 국사, 안 배워도 그만? (스압이지만..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운계절 2010. 8. 7. 14:20

 

 

 

 

지난해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출제된 2학년 한국 근현대사 기말고사 문제
신라가 우산국을 정복한 이후 울릉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땅이 되었음에도 일본이 자신의 섬이라고 주장하는 울릉도의 부속 섬을 묻고있습니다

 


당연히 맞출 것으로 예상하고 출제한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너무나 달랐습니다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울릉도의 부속 섬
정답 독도를 정확히 적어낸 학생은 2학년 전체 400여명 가운데 채 200명도 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절반이 넘는 학생들은 제주도, 마라도 심지어 대마도까지 다양한 답을 적어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독도이지만, 역사적 배경을 곁들어 문제를 내자 황당한 오답들이 나온 겁니다

 


고등학생들의 국사 실력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해보기로 했습니다

 


현직 고등학교 국사와 저명한 대학교수의 자문을 얻어 열개의 문항을 만든 뒤 학생들에게 풀게 했습니다

 

 

...등을 묻는 문제로 중학교 수준의 문제입니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학업 성취도, 진학률 등에서 서울 시내 중상위권에 속하는 고등학교를 골라
3학년 두개 학급 학생 예순 일곱명에게 풀어보도록 했습니다

 


결과는 10점 만점에 평균 5.9점

 


우선 보기에 주어진 인물들 가운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을 순서대로 쓰는 문제
이 문제를 틀린 학생은 무려 68%에 달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다음 대통령으로 김영삼, 노태우라고 답을 적거나
장면, 이기붕 등 대통령을 지낸 적 없는 인물들의 이름도 등장했습니다

 


또 우리나라 왕조를 쓰는 문제도 뜻밖에 오답률이 33%나 됐습니다

 


심지어 통일신라 다음의 왕조를 중국 왕조인 원나라라고 쓰거나

 


삼국 시대를 형성한 국가에 고려를 적어 넣는 등 3명 중 1명은 우리나라의 왕조 변천사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린 문제는 조선 성종 때 완성된 조선시대의 기본 법전을 묻는 문제였습니다

 


정답률은 14%. 두 학급에서 단 9명만 맞추었습니다

 

 

 


숱하게 들어온 우리땅 독도의 간단한 역사적 배경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또 중학생 수준의 국사 문제를 모르는 고등학생이 의외로 많은 안타까운 현실


지금 우리 교육현장에서 국사 교육이 처해있는 상황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가 이해됩니다

 


대입 수능시험을 석달 앞둔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문과반 교실
현재 고3 학생들은 수능 사회탐구 영역에서 전체 열 한 개 과목 가운데 네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치룹니다

 

 

국사를 선택한 학생은 얼마나 될까

 


얘들아 웃을 때가 아니야...........

 

 

이 학급 37명 가운데

올해 수능에서 국사를 선택한 학생은 단 한 명 뿐이었습니다

 

 


다른 반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 학교 3학년 학생 360여명 가운데 국사를 수능 응시과목으로 선택한 학생은 단 3명이었습니다

 


유구한 우리 역사지만 많은 학생들은 외울 게 많아 복잡하고 골치 아픈 과목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국사를 기피하는 데는 또 다른 현실적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국내 대학들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대만 수능에서 국사를 치르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로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국사 시험을 봐야만 합니다

 

 

그렇다보니 국사를 선택하는 건 서울대를 지망하는 우수한 학생들과의 경쟁을 의미하게 되어
다른 학생들은 기피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작년 수능시험 응시자 63만명 가운데 국사를 선택한 학생은 6만 9천여명으로 전체의 10.9%
이 비율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습니다

 


수능시험에서 국사를 선택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학생들은

일찌감치 국사와는 담을 쌓고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생들 대다수가 기피하고 있지만
그나마 지금은 국사가 고등학교 1학년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할당된 시간은 일주일에 겨우 2시간
그런데 내년부터는 국사 과목이 시간표에서 아예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르면 고등학교의 전과목이 선택 과목이 되고
학기당 수업 과목수는 8과목 이하로 줄어듭니다 대신 기초영역의 교과활동은 강화됩니다

 

 


가뜩이나 찬밥 신세인 국사
내년부터 선택 과목으로 지정되면 학생들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을 지는 뻔한 일입니다

 

 


인성이 형성되고 지적 흡수력이 가장 왕성하다는 고등학교 시절
그 섬세한 시기 국영수만 열심히 공부하고 우리 역사에 대해선 단 한 구절을 배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곧 시작됩니다

 


역사에 대한 무관심이 결국 정체성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지금 우리 국사교육의 현실을 보면 그런 우려가 괜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외국도 국사 교육을 우리 정도로 하고 있습니까?

 

 

적어도 우리 주변 국가들이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다고 하는 국가들을 보면 우리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교육을 강화해도 부족할 판인데, 선택 과목으로 하겠다고 하는
이번 교육과정 개편의 배경과 그 이면을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에 자리한 한국학중앙연구원

 


18개 나라에서 온 30여명의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한국의 역사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이들은 해외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로
연구원의 초청을 받아 4주간의 일정으로 한국 문화에 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중고등학생 시절 역사 과목을 어떻게 배우는지 물어봤습니다

 

 


특히 중국 학생들이 밝힌 중국의 고교 역사 교육은 매우 철저했습니다

 

 

1800년대 중국의 아편 전쟁 발발 이후의 역사를 특히 중시한다고 했고
대학 입시에서도 역사는 필수 과목이었습니다

 

 

 
실제로 독일과 중국 프랑스의 경우 고등학교까지 역사가 필수 과목이었고
일본은 일본사가 선택과목이지만 대신 세계사 과목이 필수이였습니다

 

 

또 독일은 전체 수업의 20%, 프랑스 15.5%, 일본 10%, 중국은 9.4%를 역사에 배정하지만
우리나라는 단 5%에 그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교육 과정뿐 아니라 교육 내용

 


올해 초 일본의 한 초등학교 교과서가 독도를 다케시마, 즉 일본 땅이라고 표기해
일본 당국의 검정을 통과했습니다

 


일본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표기된 건 지난 2001년부터
그런데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만 나오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한 것입니다

 

어느새 초중고 교과서에 60%가 독도를 왜곡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우리 교과서에 대응은 어떨까

중학교 국사 교과서에선 단 한 페이지만 독도에 할애했고

 


고등학교 국사책에선 사진 한 장 없이 단원 끄트머리에 넉줄만 쓰여 있습니다

 


교과서만 봐서는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중국도 2세기 고구려의 영토를 중국 왕조의 땅이라고 표기하는 등

 


이른바 동북공정에 따른 역사의 왜곡이 나타나고 있지만
우리 교과서에선 이런 논란 자체가 소개되고 있지 않습니다

 


얼마전 개그 프로그램에서까지 다뤄질 정도로 파장을 일으킨

 

 

 2009 개정 교육과정

 


정부는 왜 이런 교육과정을 만들었고

또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교육과정 개편이 국사만을 표적으로 한 게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즉 현재 고등학교 1학년까지 국민 공통 기본 교육 과정을 1년 줄이다보니

 


고등학교의 모든 과목이 선택 과목으로 됐다는 설명입니다

 

 


교과부는 다만 국사 교육의 부실을 막기 위해
일선 학교들이 국사를 필수로 편성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선 학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교과부의 장담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상당수 학교에서는 정부 발표 뒤
국사 수업시간을 줄이는 조정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역시 입시에 중요한 과목들을 더 많이 배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사 교육 축소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대가 밝힌 2014학년도 입시 요강으로 논란은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앞으로 수능에서 국사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대신
아예 국사 수업을 이수했는지 여부를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 것으로 교육 당국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결정

 


그런데도 당국은 내심 서울대의 조치를 반기면서 다른 대학들로도 확산되길 바라는 눈치입니다

 


정작 국사를 선택 과목을 정해놓고선 논란이 커지자 대학에서 알아서 해주길 바라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취재진이 서울대 외에 서울 시내 7개 사립대학에 문의한 결과
고등학교 국사 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지원을 허용하겠다는 대학은 아직 없었습니다

 


국사만 필수로 하면 나머지 사회 과목들이 피해를 본다는 이야기입니다

 


국사 교육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교육 당국

 


대한민국 역사상 국사 교육을 최악으로 후퇴시켰다는 비판과 혼선에 대해
책임있고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물론 국사가 좀 특별한 과목이긴 하지만 이번에 모든 과목이 선택 과목이 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국사만 특별 대우를 한다는 거냐, 이런 반론도 나올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개편된 교육과정에 따르면 사회과목은 물론이고

특히 음악 미술 체육같은 예체능 과목들도 학생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09 개정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하다는 얘기인데요

선택과 집중이라는 취지도 좋지만 가뜩이나 입시교육의 폐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적어도 국사같이 다른 나라도 필수로 교육하는 과목만큼은 제도적으로 최소한 보장해야 한다

이런 지적에 설득력이 있습니다

 

 

 

 

 

 

 

 

출처 : 소울드레서 (SoulDresser)
글쓴이 : nouveau paradi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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