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오서와 연아의 결별소식이 있고 글들이 난무할때
어떤분이 연아와 그 엄마를 얼마나 알기에 그리 감싸냐는 글을 읽고
당시는 바빠서 넘어갔는데 오늘 시간내서 꼭 이 글을 쓰고싶었습니다.
연아가 군포에 있는 도장중학교를 다닐때 저도 그 학교 교사로 있었습니다.
체육특기생들은 반이 따로 있었기에 담임은 아니었지만 교과과목을 가르쳤죠.
물론 워낙 연습과 대회에 바빠서 학교를 자주 오지는 않아서 저를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
저는 잘 알죠.
중 3때 세계대회에 우승하고오면서.. 메스컴들이 취재오고 아주 유명해졌어요.
그전에도 그렇게 유망주이고 한국의 독보적인 존재임에도 워낙 당시만해도 비 인기종목이라서
별로 빛을 못봤는데 그 대회 이후로는 메스컴에서도 경쟁적으로 취재하고 ...
정말 인생이 바뀌었다고나 할까요?
학교도 덕분에 취재기자들에게 전화도 많이 받고 방문도 많이 받았어요.
그전까지는 연아가 고생 정말 많이 했어요.
집이 경제적으로 아주 어렵지도 않았지만...부유하지도 않았거든요.
연습할때도 돈이없어서 여기저기 싼곳으로 옮겨다니며 힘들게 했던걸로 알아요.
워낙 피겨스케이트는 돈 많은 집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하는 경우가 많아서 보통 리라 초등학교등
서울의 사립초등학교애들이 아이스링크등도 꽉 잡고있어서
연아가 연습하려고하면 그 애들이 연습하고 난 후 ..즉 아주 밤늦게나 새벽에 연습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야 좀 더 저렴하니까요 )
그리고 선수용 신발의 스케이트날 하나가 200만원 정도인데
연아는 연습을 많이해서 한달에 한번씩 그 날을 갈아야하니
스케이트 날 비용만해도 한달에 200만원이 들어가니 대체 돈이 얼마나 많이 들었겠습니까?
게다가 코치비용이며 외국의 대회에 출전할때 비행기표부터 코치비용, 체류비용 모두 선수부담이라더군요.
그렇게 초등학교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도 경기도의 한 어린소녀를 알아보고 나서서 후원해주는 곳이 별로없어서
부모님이 집팔고 아주 고생하셨어요.
당시 저희 중학교에서도 체육특기생으니 작게 후원해주고
바로 이웃의 수리고등학교에서도 얼마간 후원해줬어요 (제 기억으로는 30만원 정도의 작은돈이었어요.)
수리고등학교에서는 연아가 졸업하면 수리고로 진학할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냥 지역학교 체육특기생을 돕는다는 그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에
절대 구속력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었어요.
암튼 연아가 아주 유명해지니까 연아 부모에게 무척 많은 브로커들이 붙었답니다.
후원사를 물어다주겠다... 대신 수수료로 얼마달라..등등
서울의 유명 사립고등학교등에서도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하며 진학할것을 권유했구요.
그때 연아 어머니는 브로커들의 접근조차 거부하셨고 진학문제도 그 좋은 조건들 다 물리치고 수리고를 택했어요.
우리 어려울때 도와준 학교로 진학하는게 당연하다고 하면서요.
(그 뒤부터 수리고는 피겨스케이트 명문학교로 유명해졌습니다. )
그때 교사들사이에서는 과연 연아 엄마다운 행동이다 하고 별로 놀라지않았어요.
그전부터 연아 엄마..그전에도 워낙 경우가 바르시고 정말 되신분이라고 ...
그래서 연아가 저렇게 유명해질수있었다는 평이 자자 했었거든요.
이번 오서 사건이 일어났을때도...깊은 사정은 모르지만
연아 어머님의 품성을 알기에 절대 경우에 어긋나신 행동은 안하셨으리라 하는 믿음이 있습니다.
나중에 진실은 밝혀지겠죠.
그러니 괜히 섣불리 연아와 연아어머님이 오서를 토사구팽했다는 식으로 비판하는분들이 없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말이 한번 쏟아지니...연아가 웃지도 않고 건방지다는 글들도 있는데
그당시에도 표정은 아이답지않게 너무나 차분하고 약간은 무표정이었어요.
교정기를 껴서 잘 웃지도 않았고 혼자하는 운동을 오래해서인지 약간 사람들을 대하는데 있어서
어색하고 그런거지 성격은 정말 착하고 순수했답니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웃고 많이 자연스러워진 편인데
언젠가 연아가 자신이 웃는 방법을 잘 몰랐던것같다고
그래서 오해안받으려고 더 웃으며 말하려고 노력한다는 글을 읽고 마음이 아팠어요.
예쁘게 봐주세요. 우리 연아...
그리고 믿어주세요..연아어머님을...
===============================================================================
출처- 82cook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두산 오재원 "영민이 형의 글러브 토스를 흉내낼 재주는 없다" (0) | 2010.10.06 |
---|---|
[스크랩] [두산 베어스] 양의지, ★신인 자격 포수 시즌 최다 홈런!★ 뙇! 백만년만의 두산게시물ㅠㅠㅠㅠㅠㅠ (0) | 2010.08.30 |
[스크랩] [김연아] 또 김연아 죽이기…누가? 왜? - 강추글 (0) | 2010.08.27 |
[스크랩] [두산베어스] 하드대방출 (부제:저 두산팬 맞아요) 스압有 (0) | 2010.08.19 |
[스크랩] [두산베어스] 헐 두산이 끝내기를 쳤어 (0) | 2010.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