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박 보고 추억돋아서 눈가가 촉촉해지셨다는 아버님들 간증과 함께
강호동이 이만기와 함께 언급될 정도로 대단한 선수였는지 모르겠다는 리플이 있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요약하면:
레전드
맞습니다 맞고요
우리 또래에선 예능인 이미지로 굳혀져서 그렇지 정말 씨름계 레전드더라긔.
강호동이 어르신들, 중장년층에 동급 MC들중 유난히 인지도,호감도가 높은 이유가 바로 이거긔.
일단 그 당시 '국민 스포츠' 씨름 인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배경설명
-1985년 감천 대통령배 씨름대회
-1983년 제1회 프로 씨름대회 기간 몇일간 6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림. 평균관중수가 프로야구 평관수보다 천여명이나 더 많았음
-첫 대회 결승전 중계 시청률 61%로 대박을 치며 이후 60%대를 유지, 프로야구 시청률은 40% 중후반대였음.
-1회 우승상금이 당시 돈으로 1500만원이었는데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대회 사상 최고액
프로야구랑 비교를 하려고 한 건 아니고 요맘 때쯤에 한국에 프로 스포츠가 거의 없어서 비교할데가 없어 그렇닭ㅋㅋㅋㅋㅋ
아무튼 첫 회 우승자는 씨름계 전설 '이만기' .
이만기는 83년 1회대회에서 '무명신인 우승'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그 후 정말 스타 중의 스타가 되긔.
이후 은퇴하기까지 8년간 천하장사 10회/백두장사18회/한라장사7회 통산전적 345전 293승 52패, 84.9% 승률
누적 상금은 그당시 돈으로 무려 3억 2천 6백 55만원ㄷㄷㄷ
83년 우승상금 1500만원으로 강남고급아파트를 사고도 남을 정도였다니까 3억이면 정말 어마어마하지라.
저기에 연봉 수천만원+CF광고 등등 부수입을 합치면ㅋㅋ...ㅋ...ㅋ...
강호동은 13살에 씨름을 시작해서 18살, 그것도 프로데뷔 4개월차때 그 슈퍼스타 이만기를 누르고 백두장사에 올랐닭.
게다가 짧은 기간동안 커리어가 완전 화려했으니 씨름계의 아이돌 아니었겠냐긔ㅋㅋㅋㅋㅋ 영상보여드리고 싶은데 잘릴까봐ㅋ..
당시 강호동이 세운 기록
-최연소 천하장사 90년 3월 18회 대회 19세 (종전기록 이만기 20세)
-최연소 백두장사 89년 7월 18세 (종전기록 이만기 22세)
-한국씨름 사상 최초로 10대 나이에 천하장사 3연패 (이만기는 86년 25세 나이로 천하장사 3개대회 석권)
-83년 프로씨름 출범 이후 최초 백두장사 3연패 달성
-1989년 씨름기자단 선정 최우수 신인
-1990년 전체급 통틀어 최고승률 1위 84.6% 최다상금수령자
-1992년 천하장사 5회 달성
-천하장사 5회 백두장사 7회 천하장사 최다우승2위(1위는 10회 이만기)
-활동기간: 3년 6개월 통산:우승 12회 준우승 5회
놀라운 건 강호동은 체격을 앞세운 선수가 아니라 '테크니션'으로 분류된다는거긔. 씨름팬들은 기술씨름이 강호동 대에서
끝났다 평하고 있고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기사들 속의 묘사로도 "머리가 좋고 기술이 뛰어나다" 일관되게 평가하고 있긔.
게다가 3년전인가 1박2일 혹한기 대비캠프 보면 강호동이 뾰족한 돌을 세워놓고 그 위에서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닭.
그 정도로 타고난 유연성이 씨름선수로 대성하는데 엄청난 장점이 됐닭.
둔해보이지만 고등학생 시절 100m를 12초;에 뛰었다는 신기한 기록도 있는데 이게 좀 믿음이 가는게 강호동이 했다는 훈련을
보면 하체가 약하다고 정규훈련 이외에 하체단련만 하루에 5-6시간씩 시켰다는 감독 인터뷰를 봤긔ㅋㅋㅋㅋㅋㅋ
어제 1박에서 이만기가 했던 말 "씨름 후배가 아니었으면 많이 맞았을거에요"
이 말이 나오게 된 이유가ㅋㅋㅋ 강호동은 당시 씨름인들이 보기에 참 또라이같은 아이었긔ㄲㄲ
경기 시작전에 막 괴성을 지르질 않나 모래도 팍 끼얹질 않나 판정이 이상하다 싶으면 본부석에 쳐들어가서 고함을 쳐대질않나
징계를 자주 받았는데 벌금액이 600만원, 500만원 막 이랬긔. 20년 전에ㅋㅋㅋㅋㅋ 물은 벌금이 천만원이 넘엌ㅋㅋㅋ
게다가 씨름에 대한 프라이드도 대단했닭.
1990년 구단과 연봉협상을 하는데 강호동이 연봉을 117% 올려달라고 했긔. 이유는
" 지금까지 최고였던 이만기 형님을 이겼다. 이만기 형님 연봉이 6천이다. 그러니 그 것보다 더 대우받고 싶다"
" 프로야구 선동렬 선수 연봉이 1억 5백만원이란다. 그런데 왜 최고의 씨름선수는 6500만원도 받을수 없냐"
돈문제로 예민하게 군다 볼 수도 있지만 89년에 이어 1990년은 강호동이 씨름계를 평정해서 아예 적수가 없었긔.
그런 상황에서 아무리 어리다한들 이만기 연봉의 절반밖에 못받고 있었으니 억울하긴 했겠지라.
당연히 팀에서는 그렇겐 못준다 닌 상금도 많이 받잖아 티격태격했고 강호동이 팀을 무단이탈했다가 돌아오긔.
하여튼 돌출행동과 그 당시 시각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던 건방진 애미나이라 팬도 많고 안티도 존니스트 많았긔.
글서 호동이의 스승님은 말썽쟁이 호동이를 길들이려고 취침 전,후 1시간씩 꼭 명상을 하게했긔.
"강호동이가 아직 나이가 어려서 경솔하게 행동하긴 하지만 외모완 달리 참 착해서 스탭들이나 선배들말을 잘 듣는다"
쉴드도 쳐주셨긔. 후에 개그맨으로 성공후 강호동은 이 감독님께 외제차를 선물해드렸다긔.
은퇴하기까지 과정은 복잡하기도 하고 글이 길어져서 그냥 넘어간닭
다른 한편, 이만기도 쏘쿨해보이지만 강호동에게 패배한 후 엄청나게 방황을 했다고 하긔;
물론 강호동만 원인이 아니고 다른 선수들을 비롯해서 점점 승률이 떨어지고 있었고 이미 선수로서는 전성기가 지난 나이다보니 정신적으로 타격이 컸다고.
그리고 이만기는 곧 91년에 은퇴를 했긔. 이 둘의 승부는 단지 스타대결이 아니라 이만기-강호동 씨름계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그런 승부였던 셈이긔. 둘의 역대 전적은 4승 1패로 강호동이 앞서고 있지만 바로 비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거 같긔.
그런데 소드님들도 그런 상상할 때 있지 않냐긔. 전성기의 핑클과 전성기 소녀시대를 비교하면 누가 더 인기가 많을까?
펠레와 마라도나가 동시대에 뛰었다면 어느 선수가 더 돋보이는 활약을 했을까? 아마 어제 아버님들 눈가가 촉촉해지신건
씨름에 열광했던 80년대의 향수와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그런 박빙의 승부가 세월을 돌아 펼쳐져서 그런거 아닐까싶긔.
정식 씨름도 아니고 그냥 예능 속 이벤트일 뿐이지만 20년만에 다시 만난 라이벌이라니 어쩐지 뭉클하지 않긔?
결론은 강호동은 정말 대단한 씨름선수였고 이만기는 그거보다 대단했고
이제는 중년의 아저씨가 된 역대 천하장사 1,2위 선수들이 20년만에 6번째 판을 벌인닭.
누가 이길까예? 아무래도 나이차가 있으니 강호동이 유리하겠지만 이만기 선수는 그래도 틈틈히 운동을 해왔긔ㅋㅋ
전 강호동이 선배라고 일부러 져주거나 그런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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