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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문국현이 회사 안에서 벌인 전쟁

그리운계절 2007. 11. 6. 22:34

<출처 : 마이클럽>

 

 

여러 후보들이 삼성 문제의 성역없는 수사를 말하고 있긴 한데

문국현은 살아온 행적에서 보듯이 

부패와의 싸움에 승리하여, 부패없어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람이라

언행일치하리라 훨씬 더 믿음이 갑니다.

다음은 여러 해 전, 문 후보가 연세대 특강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회고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이렇게 개혁의 꿈은 한편에서 시작되고 이루어졌다. 그와 동시에 또 다른 개혁이 내부에서 더 험하고 거칠게 일어났다. 비록 과거에는 비자금, 판공비가 인정되었을 지라도, 이제는 없애자고 주장했던 것이다. 이런 주장으로 빚어진 갈등은 1986년 37세 때부터 시작되어 1994년 45세까지 9년 동안 계속된 긴 사내 경영혁신과정에서 쫓겨날 위기를 여러 번 넘기면서 또 주위의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그런 시련은 그에게 심리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신체적 위기를 겪게 만들었다. 아무리 회사 내에서 지나친 개혁자로 평판이 자자했던 그조차도 이 시련을 견디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곧 무너져 버릴 것 같던 그 즈음에 그는 신앙을 통해 마음과 몸의 여유를 가까스로 되찾았다. 그래서 그는 최선을 다하고 난 다음에 하느님께 의존하는 것을 배운 일이 가장 잘 한 일인 것 같다고 지금도 되뇌인다.

"비자금이나 판공비를 없애자고 했다가 회사에서 여러번 쫓겨날 뻔 했죠. 저는 '자신없는 사람 나가라, 자신있는 사람끼리 경영하고 왜 관공서에 돈을 가져다 주어야 하고, 왜 정부에다 돈을 갖다줘야 하느냐, 그걸 왜 해야 하느냐. 더구나 유한의 이름을 가지고 그러면 안된다’.

그러면 다른쪽의 사람들은 "안된다. 폐관에선 양념이고, 이건 사회적 관행일 뿐이다. 물이 너무 깨끗하면 고기가 안산다’는 식으로 논박하죠. "

 

이런 갈등이 86-87년까지 있다가 88년에 이렇게 매니지먼트끼리 싸우지 말고 어떻게 하면 공존할 수 있는가를 논하면서 시간을 길게 잡고 2000년까지 우리가 어떻게 바뀔까를 합의하자고 했죠. 그래서 우리는 그때 ‘비전 2000’이라고 88년에 합의했습니다. 이 서류를 작성해 놓고 회사의 일차분규가 가라앉으면서 저도 쫓겨날 위기를 넘기게 되었죠.

 

하지만 이렇게 싸우는 중에 10명의 부장이 해고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홧병으로 죽기도 했죠. 이런 시련 끝에 유한킴벌리는 다시 태어났죠. 정실에 의존하지 않고, 저희 회사는 학연, 지연, 혈연은 철저히 배제하구요. 정치자금 한 푼도 주지 않고, 기밀비도 없고 판공비도 없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한 회사일겁니다. 

  
........(중략)......1995년 46세에 입사한 지 21년에 이르러서 그는 유한킴벌리의 대표이사가 되었다. 그러나 사장이 되는 그를 모두가 환영한 것만은 아니었다. (노조가 '임원의 목을 자르자'며 투쟁하던 시기였음)

"사실 제가 사장이 됐을 때,  노조가 무서워서 사장 취임식을 잘 못했습니다. 전임사장은 한 4천명을 모시고 했었는데, 저는 한 30명의 주주들을 모시고 20분간 간단히 치뤘죠. 그 당시 일부 노조가, 제가 너무 과격해서 사장이 되는게 회사발전에 위협적이라고 생각했었나봐요. 맨날 민중운동이나 시민운동하는 사람이 사장이 되면 어떻게 하냐고.

   그런가 하면  '문국현은 정실을 무조건 배제하니까, 친척을 통해서 들어오신 분들은 전부 회사에서 내쫓을 거다.' 그래서 친척 연줄로 입사하신 분들이 저를 상당히 어려워했죠. 암튼, 취임도 제대로 못하고, 그 다음 첫해 3월까지 제가 공장도 맘놓고 제대로 못 들어갔어요. 근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되었지요."

노조와의 열린 교류는 정보공유와 경영에의 참여의 문을 활짝 열어놓게 만들었다. 그의 꿈은 4조 2교대 근무와 자율출퇴근제 실시, 그리고 재택근무 등 개혁을 계속해 나갔다. 그는 직원들이 돈만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지식을 저축할 수 있도록 제도화시켰다. 그리하여 0.001%의 결함률과 사고율은 결국 무결함과 무사고인 셈이다. 이처럼 문국현사장의 취임이래로 유한킴벌리는 위생, 가정, 유아, 여성, 병원 등 8개 사업분야를 모두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환경경영 1위, 직장인들이 꼽는 10대 좋은 회사, 기업이미지 파워 10개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출처 : 베스트 드레서
글쓴이 : 세이노노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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