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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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계절
2007. 11. 12. 11:55
휴대폰을 이용한 여론조사의 결과는 예상대로 유선전화를 이용한 결과와 달랐습니다. MBC 시사매거진2580은 보통 전화를 통해서 치뤄지는 여론조사와 달리, 휴대폰을 이용한 여론조사 진행하고 결과를 최근 방송(11월 11일)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반 유선전화를 통한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요. 낮 시간대 집에서 집 전화를 받는 사람들을 통한 전화여론 조사가 가지는 한계에서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전화여론 조사의 경우 응답률이 10-20% 밖에 되지 않을 정도인데요. 방송 부분을 잠깐 보시죠.
* MBC 시사매거진2580 , 11월 11일 방송내용 중
조사 결과가 가지는 첫번째 의미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하락했고, 결과는 33.5%입니다. 최근 출마선언을 한 이회창 후보는 25.4%이고 이명박 후보와 불과 8.1%차이입니다. 지금까지 고공행진을 계속했던 이명박 후보측에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는 결과인데요.
비슷한 시기의 일반 전화여론 조사의 경우 미디어리서치(한국일보, 10일)에서는 이명박 후보 40.8% 이회창 후보 20.6%가 나왔었고, 글로벌리서치(국민일보, 10일)에서는 이명박 후보 39.3% 이회창 후보 20.9%가 나왔습니다. 결과에 있어서 휴대폰 조사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놀라운 점은 문국현 후보의 지지도가 무려 11.2%가 나왔습니다. 반면 통합신당의 정동영 후보의 경우는 12.3%입니다. 두 후보의 차이는 겨우 1.1%입니다. 특히, 의미심장한 부분은 이 조사의 오차허용 범위가 ±2%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조사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의 차이가 오차범위 내에 존재할 정도로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여론조사의 방법에 따라서 결과의 차이가 나는 부분은 확실하게 확인되었습니다. 전화 조사의 결과에서는 비교적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평가되었고, 휴대폰을 이용한 조사에서는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과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전화에 비해서 높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전화여론 조사에 응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보수화되었음을 의미하고, 일반적으로 예상가능한 부분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저도 낮에 집전화를 받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방송에서는 2002년 대선 지지자와 현재와의 차이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을 선택했던 사람들의 경우 37.7%가 다시 이회창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군요. 잠재적으로 전통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이명박 후보에게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BBK사건의 결과 등에 따라서 또 다른 변동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2002년 노무현을 선택했던 사람의 경우는 다소 복잡합니다. 그중에 41.5%나 되는 사람들이 이회창 후보와 이명박 후보로 돌아섰군요. 어떻게 됐든 당시 진보적인 선택으로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던 사람들 중에 40%가 넘는 사람이 현재는 보수쪽으로 옮겨갔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통합신당에서 책임을 느껴야 하는 부분같아 보입니다.
재미있었던 부분중에 하나는 한나라당 당내 경선에서 박근혜씨를 지지했던 분들이 현재 누구를 지지하고 있는가에 관한 부분입니다. 경선 직후에는 절반이 이명박 후보로 돌아섰지만, 이회창 후보가 출마하자 47.6%라는 엄청난 숫자가 다시 이회창 후보에게 쏠렸군요. 박근혜씨 지지자중에 일부가 문국현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도 많았는데, 그런 부분도 어느정도는 확인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유선 전화보다는 휴대폰에 의한 여론조사 방법에 좀 더 신뢰를 보냅니다. 여론조사 방법의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러 결과에서 비슷한 수치가 나오면 믿게 되는 것도 현실입니다. 하지만, 유선전화에 의한 방식에서 응답하는 대상자(표본)에 다소 문제점도 있어보입니다. 추출방법이라기 보다는 조사가 가지는 한계라고 봐야겠죠. 그렇다고 인터넷 여론조사의 경우는 너무 편향된 결과를 보이기 십상이라... 아무튼 일단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이 어떤 조사에서든 정동영 후보를 앞서간다면 선거가 좀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을듯 하군요.
아무래도 각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느끼는 반응은 조금씩 다르겠죠.
이명박 후보측에서는 아무래도 충격적일 것 같습니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 선언, 특히 박근혜씨의 불확실한 분위기(12일 이후 어떤식으로든 이야기가 나올 듯), BBK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씨의 복귀(예상 시점은 15-17일), 이명박 후보의 자녀 유령직원 등록 사과 등 악재가 자꾸만 펼쳐지군요. 다된 밥 같았는데...
한편, 이회창 후보측에서는 이 결과를 보고 출마후의 불안을 어느정도 달랠 수 있겠군요. 그럼에도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데에 대한 반발은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선거기간 내내 계속되겠죠.
정동영 후보측은 아무래도 이 결과를 믿고 싶지 않을 듯 한데요. 통합신당은 12일 민주당과 단일화를 위한 대표회동을 가지고 단일화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일화 이후 이름은 통합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만, 과연 민주당과의 단일화가 의미를 가질지...
문국현 후보측은 최근 이렇다할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아주 기쁜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2자 구도(이명박-문국현)의 대결을 원했었던 그는 정동영 후보와의 3자 구도에서, 이회창 후보가 합세하며 4자 구도까지 진행되는 상황이 답답했을텐데 말이죠.
권영길 후보측도 다른 조사에 비해서는 가장 나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있겠지만, 상황이 박빙으로 흘러갈 경우 사표논란(진보진영에서 이왕이면 될 것 같은 사람을 뽑자는 분위기로 상대적으로 민주노동당이 받게 되는 타격)은 오히려 커질 듯 합니다.
선거는 이제 37일 남았습니다.
1. 휴대폰을 이용한 조사는 전국의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11월 8일-9일 2일간 휴대폰을 이용해서 조사되었습니다. 표본오차 95%에 오차범위는 ±2%이며, 조사는 MBC선거방송 기획단에서 휴대전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비존C&C에 의뢰해서 진행했습니다.
2. 미디어리서치(한국일보 의뢰)는 전국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1월 10일 실시되었고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8%입니다.
3. 글로벌리서치(국민일보 의뢰)는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11월 10일 전화면접을 통해 이뤄졌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23.4%였습니다.
출처 : 베스트 드레서
글쓴이 : 연시홍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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