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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문국현 후보 토론에서 제외! - mbc 사장도 몰랐다네요. (정범구님 글)

그리운계절 2007. 11. 16. 07:07

<출처 - 문국현 공식 홈페이지>

 

 

전국의 의병 동지 여러분!


오늘 저녁, 엠비시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과거 민주화 운동 시절,  민주 언론 운동을 같이 했던 최문순 사장이 반가이 맞아 주었습니다.

사장이 되기 전 보다 조금은 더 까칠해 지고 여윈 모습에 잠깐 마음이 측은했습니다.

왜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3인의 후보만으로 티비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냐고 물었습니다.

최사장은 그 사항을 모르고 있더군요.

어떻게 향후 5년간 한국의 운명을 책임지게 될 중요한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의 향방을

가름할 방송사 토론에 대해 사장님이 모르고 있었을까요?

이해가 안되었지만 그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토록 중요한 사항이 사장에게는 보고조차 되지 않은채 담당국장 선에서 추진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제기한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언론사 여론조사 10% 규정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대통령 후보 TV토론 참석 범위는

3곳 이상의 중앙 언론사 여론조사 5% 이상을 획득한 후보입니다.


답변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백보를 양보해서 여론조사 10% 이상이라고 하면, 바로 그 주관사인 mbc가 지난

11일 모바일 조사한 결과 문국현 후보 11.2% 였는데 자사의 여론조사 결과 조차 무시하는

mbc는 과연 어떤 속셈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혹시 정동영 후보가 mbc 출신이라 그럴 것이라는 유치한 추측은 차마 하고 싶지 않습니다.


또 하나,  그들의 10% 기준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지금같이 요동치는 선거판에서

방송이 예정되어 있는 12월 1-2일 까지는 20여일의 시간이 남아 있는데

kbs와 mbc는 이미 11월 13일자로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후보 측에 초청장을 보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국민의 선택권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12월 1-2일 단계에서 우리 후보가 10% 대를 훨씬 넘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얻고

다른 후보가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지지율을 보이면 그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런 저의 항의에 대해 kbs 담당자(mbc가 아니라 kbs 담당자에게도 물었습니다. 그의 실명
은 필요하면 나중에 밝히겠습니다)는 "그럼 할 수 없는거죠"라는, 말도 안되는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11월 26일 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중앙선관위가 후보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하여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선거일 개시 3주 이전,  중앙 일간지 3곳 이상에서 평균 5% 이상 여론 조사 지지율을

얻은 후보를 초청 대상으로 하고 있고, 여기에는 이미 우리 문국현 후보가 초청 대상이

되어 있습니다.

국민의 올바른 판단을 돕고, 후보간의 평등한 선거 기회를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선관위 주최 후보자 합동 토론은 국민들에게 공정한 판단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도입된 대통령 후보자 TV 토론의 초대 사회자로

1997년 제 임무를 큰 무리없이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1997년의 제1차 대통령 티비 토론이나 2002년의 티비 토론 모두 중앙 선관위 주최로

큰 무리없이 진행되었고 국민들의 후보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97년이나 2002년 모두, 선관위 토론 외에 방송사가 별도로 후보 중 일부를

따로, 방송사 자의대로 뽑아 토론회를 진행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kbs와 mbc가 행여 불순한 의도를 갖고 이런 식의 토론회를 준비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경제 부패세력과 선거 부패 세력들이 활개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혹은 이른바 "범여권"의 말도 안되는 단일화 압박 속에서 명분없는 단일화를 거부하는

문국현 후보의 행보에 대한 기득권 층의 암묵적인 카르텔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지울 수 없습니다.


mbc 항의 방문 말미에 최문순 사장은 불공정한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그의 약속을 믿으며 과거의 동지들간의 어색한 만남에 대해

다소 미안해 하며 그 자리를 떠나 왔습니다.

그런데 저녁 9시 뉴스 데스크에서 이른바 빅 쓰리 토론회 예고가 뜨더군요.





참 x 같은 기분입니다.

끓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쏘주 여러잔 마셨습니다.

대한민국, 정말  왜 이 모양일까요?

바꿔야 할 곳이 정말 한 두곳이 아닌 것 같지요?

의병 여러분의 대답을 듣고 싶은 밤입니다.

정말이지 편하게 잠들 수 없는 그런 밤입니다.

 

 

 

출처 : 베스트 드레서
글쓴이 : 세이노노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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