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고3이준희 학생 인터뷰..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 고3이준희 학생 인터뷰..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 아고라 라라라님 글
이명박을 왜 반대하냐구요?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을 일주일도 채 안남겨 두고 인터넷에서는 '고3이 만든 이명박 반대 UCC'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균 조회수 15만명을 기록하며 포털사이트 게시판,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 유포되고 있는 이 동영상은 자녀위장취업부터 영어공교육, 한반도 대운하 공약까지 대선기간부터 제기된 이명박 당선인의 행보와 정책을 비판하는 랩가사과 적절한 동영상을 조합해 만들었다.
UCC를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잘 만들었다', '너무 공감된다'는 반응을 보이며 열광하고 있다. 특히 동영상 제작자가 고3 청소년이라는 점에 대해 '훌륭하다', '어른으로서 부끄럽다' 등 놀라움을 나타냈다.
당사자와 접촉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준희'라는 본명과 함께 동영상에 첨부된 이메일로 편지를 보내자 바로 연락이 왔다. 자신이 만든 동영상에 관심을 갖고 연락을 준 것에 오히려 고마워하며 설레하던 그는 호기심 많은 열아홉 대한민국 고등학생이었다.
무엇이든 사람을 행동하게 하는 데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는 것은 틀리지 않지만, 때론 '진실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하나만으로도 실천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준희(대일고3)군은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솔직히 처음에는 게시물에 사람들의 칭찬이 듣기 좋아 인터넷에 계속 글을 올리게 됐지만 지금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사회참여를 이끌어 내고 싶다.
그러나 청소년이 사회참여를 하는 것을 신기하다는 듯, "왜 사회문제에 관심갖고 참여하냐"는 말이 제일 싫다고 강조한다. '불가능한 꿈을 꾸자. 그러나 리얼리스트가 되자'는 체게바라의 말을 좋아하는 이 군은 국민에게 존경받는 정치인이 돼서 정치에 무관심하고 냉소적인 풍토를 바꾸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고3이 만든 이명박 반대 UCC'를 어떻게 만들게 됐나?
이명박 정책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 싶었다. '조중동'과 같은 권력화된 언론이 후보의 정책을 보지 않고 무조건 띄워줬기 때문에 당선됐다고 본다.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하고 싶었다. 지난 대선때부터 이명박 후보의 정책에 관심을 갖고 포털사이트 토론방에 관련글을 올렸다. 그 과정에서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 카페에 가입하고 활동하게 됐고, 매주 토요일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만난 형의 제안으로 동영상을 만들게 됐다. 랩을 만든 'PhieL(피엘)'은 이종격투기 선수이자 홍대에서 노래하는 가수로 카페회원이다.
-동영상의 비판내용이 상당히 상세하던데…
이명박의 정책에 동의해서 투표한 사람은 비판하지 않는다. 하지만 남을 쫓아서 찍은 사람들에게는 정책의 문제점을 알려주고 싶었다. 무조건적인 비판은 논리적이지 못하고 악플이 달려도 제대로 반박을 못하기 때문에 기획을 철저히 했다. 일부에서는 '쥐새끼'라고 하며 인식공격을 하는데, 그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다. 이명박 후보의 정책 중 '의료보험 민영화'가 있기에 마이클 무어의 영화 'sicko(식코)'를 찾아서 보고, 뉴스 등 관련 자료를 모았다. 사진 저작권, '딴나라당' 용어 사용 등으로 두번의 수정 끝에 완성한 세번째 동영상이다.
-정치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참 싫다. 청소년은 선거권이 없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시민이기 때문에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마치 ‘학생'이란 이유로 주목 받는 것 같아 별로다. 굳이 계기를 찾자면 고등학교 정치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 후 사회양극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작지만 구세군 같은데 성금도 많이 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 전태일 평전을 5번 읽으면서 5번 다 울었다. 어린 나이의 희생정신에 놀랐고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게 존경스러웠다.
-이명박 정책 중 가장 문제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 이유는?
의료보험 민영화가 걱정된다. 민영화가 되면 의료서비스의 질은 높아질지 모르겠지만, 비용부담은 너무 커진다. 헌법에는 모든국민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하는데 돈때문에 국민이 행복할 수 없는 것은 이명박 당선인이 내건 '국민을 섬기겠다'는 말에 위배되는 것이다.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은 아프지도 말라는 것이냐? 문제가 뻔히 예상되고 미국에서도 파행을 겪고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학생으로서, 영어공교육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나?
현행 공교육의 문제는 인정한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영어를 배워야 필요도, 한국사람이 외국인처럼 유창하게 영어 할 필요도 없다. 신해철의 말대로 한국인 '콩글리쉬'를 하는게 정상이다. 오히려 외국어 영재육성하고자 만든 외국어고에서 '이과반' 등 파행운영되는 것을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 또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대학진학률은 높지만 순위권 내에 드는 우수 학교는 없다. 대학은 가능성 있는 학생들을 더 발전하도록 교육시키는 곳이지, 완벽한 학생들을 받는 곳이 아니다. 대학교육과 연계해서 중고등학교 정책을 세워야지 영어몰입교육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요구사항이나 하고 싶은말
내가 남보다 특출나기 때문에 나선것이 아니다. 내가 갖고 있는 특기를 살려서 표현할 것일 뿐이다. 입시 등 사회적 시스템 대문에 나보다 더 능력있는 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또 많은 누리꾼들이 '키보드 워리어'처럼 행동하는데, 온라인상에서 욕하지 말고 사회에 나와서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명박 당선인은 자신이 말하는 완성된 정책이 온국민을 위한 것인지 소수 기득권을 위한 것인지 밝혀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