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에 현수막 달기, 야구장 촛불시위, 리본달기 등 다양한 형태로 번져나가고 있는 시민들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 저항운동이 신문에 광고를 내는 단계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다음 카페 ‘소울드레서(cafe.daum.net/souldresser)'의 8만 회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오는 17일자 <한겨레>, 19일자 <경향신문> 1면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의견 광고를 내기로 했다. 이들은 어렵게 모은 돈 1천7백만원에 <한겨레><경향>과 광고계약을 체결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만든 광고 내용. 이들은 정부가 지난 5일부터 거액을 들여 각 신문에 홍보한 <미국에서 먹는 쇠고기와 미국사람이 먹는 쇠고기는 똑같습니다!>라는 제목을 패러디해, 광고 제목을 <미국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와 미국사람이 먹는 쇠고기는 다릅니다!>라고 붙였다.
이들은 또한 구체적 문구에서도 “3억 미국인과 250만 재미교포, 96개국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바로 그 쇠고기가 수입됩니다”라는 정부의 광고 문구를 “3억 미국인과 250만 재미교포, 96개국 세계인들이 가장 먹기 꺼린다는 바로 그 쇠고기가 수입됩니다”로 바꾸었다.
또한 “국민의 건강은 정부가 책임지고 확실히 지키겠습니다”라는 정부 광고 문구를 “국민의 건강은 정부가 책임지고 확실히 재협상 하십시오”로 바꾸는 재치를 발휘했다.
시민들이 이처럼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신문광고를 하며, 간접적으로 신문사 지원에 나선 것은 70년대 동아투위 사태이래 사실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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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티즌들이 십시일반으로 내기로 한 패러디 광고. ⓒ소울드레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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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정부가 신문에 냈던 광고. ⓒ뷰스앤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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