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라

[스크랩] 물대포도 못말린 ‘우비소녀’들

그리운계절 2008. 6. 2. 20:14

한겨레 | 기사입력 2008.06.0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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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초대형 방수막 펼치고 "쏴라 쏴라" 구호

도로 막은 경찰버스엔 '불법주차 딱지'

1일 밤 서울 광화문 등지의 거리시위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경찰의 강경대응 속에서도 때때로 경쾌하고 발랄한 시위문화를 선보였다.

시위대열 앞에 선 시민들은 전날 경찰이 쏜 물대포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엔 초대형 방수막을 들고 나왔다. 경찰이 '살수 경고' 방송을 하자 파란 방수막 아래 20∼30명씩 옹기종기 모여 "쏴라, 쏴라!"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 사이사이에는 노란색과 흰색 등 색색의 우비들이 눈에 띄었다. 흰 비옷을 입고 있던 나아무개(18)양은 "텔레비전에서 물대포 쏘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어 나왔다"고 말했다.

건국대 학생들은 모형 '불법주차' 딱지 1천 장을 가져와 전경 버스에 붙였다. 딱지에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 의거해 전 민중의 힘으로 '견인'할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고 적혀 있었다. 류승한(소프트웨어학과·3) 건대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 말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꽃 그림의 스티커를 전경버스 창문에 붙였으며, 장미와 카네이션 등 생화를 가져와 차에 꽂아 둔 이들도 있었다.

밤 10시께 전경버스를 끌어낼 때의 모습은 마치 운동회의 줄다리기를 펼치는 것 같았다. 전경버스 꽁무니에 밧줄을 매단 뒤 30명이 넘는 시민들이 줄을 당길 때 여기저기서 "영차 영차", "힘내라, 힘내라"는 구호가 쏟아졌다. 이 '줄다리기'로 전경버스 4대가 끌려 나왔다.

구호도 발랄했다. 경찰이 대형 전등을 켜자 학생들은 "시력 감퇴, 학습 저하", "전기세도 세금이다"고 외쳤고, 밤 12시가 지나자 "(전경들의) 야간 점호 보장하라"와 "택시비, 택시비"를 외쳤다.

대학생들은 "기말고사 책임져라, 에프(F) 뜨면 책임져라"고 외치기도 했다. 시민들은 또 초코파이, 작은 초콜릿 등을 머리 위로 던져 전달하며 출출함을 달래기도 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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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 너무 착해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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