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그리고 이야기

[스크랩] 5년전 쓰레기 만두 파동 기억하시나요? (드라마 남자 이야기의 소재로도 쓰이고 있는)

그리운계절 2009. 4. 17. 09:59

 

 

2004년, 그 유명한 만두파동이 일어났었습니다

 

쓰레기로 버려져야 할 단무지를 만두소로 이용했다는 충격적인 사실.

이같은 기사들로 인해 시민들은 "먹는걸로 장난치면 죽을죄 받는다" 라면서 격분했고,

그야말로 전국민들이 분노에 치를 떨었습니다.

 

파장은 일파만파로 퍼졌고 전국 만두업계는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백화점, 할인점등에서 팔던 만두의 매출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도 그럴것이 '쓰레기'로 만든다는 만두를 제 돈주고 사먹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대형 만두업체도 휘청휘청하는 마당에 중소기업 만두업체들은 추풍낙엽처럼 줄줄이 도산됐죠.

 

 

 

 

 

이같은 사회적 이슈로 인해 당시 MBC 100분 토론에선 만두파동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방영합니다.

거진 일방적인 분위기로 토론이 진행되고 있을 무렵, 프로그램에선 전화통화를 연결합니다.

전화통화의 주인공은 뜻밖에도 직접 만두업계를 경영하고 있던 (주)비젼푸드의 대표이사 였습니다

 

 

 

 

 

 

 

 

 

그리고 이 분은... 다들 아시다시피 방송이 나간 뒤 얼마 후..

유서를 남기고 자살합니다..

 

 

 

 

 

 

 

당시 100분토론에 나왔던 (주)비젼푸드 대표이사 故신영문씨의 전화통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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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영문씨(이하 '신')  : 실명을 밝혀도 되는겁니까?

 

손석희씨(이하 '손') : 원하지 않으시면 안 밝히셔도 됩니다

 

: 밝힐께요. 지금까지 물러설 때도 없으니까요. 저는 주식회사 비젼푸드의 대표이사 신영문입니다.

 

: 비젼이면 이번 사건 명단에 들어간 회사군요?

 

 

 

: 예, 아주 두번째로 아주 크게 공교롭게도 명단에 발표되었습니다.

      제가 다름이 아니라 전화를 한 이유는요. 먼저 국민 여러분께 죽을 죄를 지었다고 사죄말씀 드리고 싶구요.

      제가 여러분이 말하는 쓰레기 만두 만든 제조업자예요.

 

      근데 왜 여러분이 쓰레기 만두를 계속 먹고 있었는냐 그 이유를 제가 설명하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실 겁니다.

      제가 으뜸에서 단무지 파지를 비위생적으로 납품 받아서 만두 만든 것은 사실이에요.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제가 만두를 만들어 파려면 공인이 된 국가 의뢰 기관에 세균수하고 대중균 수,

      즉 두가지가 자가품질검사 의뢰를 하여 적합판정을 받아야 시판을 할 수 있어요. 만두공장들이..

      그러나 지금까지 수년간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자가품질 적합판정을 다 받았어요.

      그 이유가 무엇이냐, 단무지 파지가 만두 공장에 오잖아요. 그걸 그대로 쓰지 않아요.

      그걸 삶고 우려내고 탈수해서 무취, 무미상태로 해서 세균을 없에요. 뜨거운 열로 가하기 때문에요.

      이렇게 공정을 거쳐서 완제품을 만드니까 적합판정을 받을 수 밖에 없죠.

 

      이런 식으로 만두공장 지금까지 공정을 하니까 대장균 수, 그런 것은 안나오니까 먹어도 배탈도 안나고 계속 만들어 파는거죠.

      속 다른 완전제품을 말입니다. 이렇게 적합판정이 된 만두를 정부에서 이제서야 규정을 하라니.. 정부에서는 몇 조입니까?

      제 31조 2항, 식품등.. 자진해서 규정.. 적용을 못했어요. 눈에 보면 쓰레기로 보이니까요.

 

      제가 생각해도 한마디로 한마디로 행정이나 정부에서 솜방망이 행정을 한거나 국민이나 어른이 같이 놀아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매 해마다 반복이 됐어요. 올 3월달에 부산에서 했고 작년에 했고 3년 전에 전국적으로 또 했고요.

      제가 만두공장을 4년째 합니다. 그러면 이 문제에서 강력하게 정부에서 철거하지 않고 메스컴에서 운운하니까 이제서야 쓰레기 만두 운운하면서...

 

 

 

 

: 알겠습니다. 전화 끊지 마시고요.

 

: 한마디만 더 할께요.

 

: 아니요. 전화 끊지 마시고요.

      지금 말씀하신 내용을 제가 잠깐 정리하자면 보이게는 쓰레기지만 그걸 실제로 샀다

      사서 만들었는데 만두소를, 단 그것을 철저하게 소독을 하다보니까 규정에는 안 걸리더라

 

: 규정에 세균이 안 걸립니다. 대장균 기준치가..

 

: 4년째 해오고 있고 매번 지적돼도 결국 걸리지 않았으니까

 

: 안 걸리죠. 왜 그러냐 하면 자가품질을 저희가 이걸 가짜로 하면 진짜 큰일납니다.

 

: 예, 알겠고요. 전화 끊지 마시고요.

      제가 식약청장께 그 부분을 좀 여쭤보고 필요하신 말씀이 있으면 더 듣도록 할테니까 끊지 마세요.

      이렇게 되면 규정을 바뀌야 되는 겁니까 어떤 겁니까?

 

 

 

식품의약안전청장 : 지금 말씀은 최종 제품에 세균이나 이런게 문제가 없으면 문제가 없는게 아니냐,

                               이런 뜻으로 말씀을 하시는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두가지 측면을 다 봐야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무슨말이냐 하면 원료의 건전성과 위생성, 이 두개를 다 봐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같은 항목에 대한 거라도

                               그 정도에 따라서 판단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자투리 단무지를 사용한 것이 그전에 적발된 적이 없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적발된 사례가 있는데 그 지시를 만두제조업체에서 시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번도 적발된 적이 없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고요.

                               만두를 만드시는 분들은 최종 제품에 문제가 없는데 뭐가 문제냐,  이렇게 생각을 하실 개연성도 있습니다만

                               아까 말씀드린대로 건전성과 위생성, 두가지 측면을 봐서 이번 건은 경찰에서 일단 문제가 많다는 판단을 해서

                               발표를 한 것으로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알겠습니다. 사장님 전화 안 끊으셨죠?

 

: 제가 TV를 못봐서 답변을 하신 분이 누구신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위생성하고 그걸 따진다고 하면 왜 그동안 이 앞에 3년 전에 세달 전에 걸렸을 때 왜 그런 것을 안 해놓고

      꼭 이렇게 일이 터져야지 제조업을 잡으시는 겁니까?  그리고 제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요.

      지금 현재 어떤 식품, 사장님 젊은 나도 피하지 않고 수습하고 있는데 나타나지 않고 이걸 인정해 줄 사람은

      어떤 식품의 사장이 지금 나타나야 돼요. 계속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서민들만 지금 죽어나가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모든 만두공장의 사장님들 인정할 건 인정하고 나는 아니다, 제발 그런식으로 TV에만 제발 안나왔으면 하지 말고요.

      서로 비방도 하지말고 수습은 만두공장 사장님들이 해야돼요.

      지금까지 대기업 납품하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쓰지 않았습니까? 대기업이 하라는대로 했어요.

 

 

: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대기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시는 겁니까?

 

: 네, 그것도 있어요. 대기업에 하라는대로 했어요 지금까지. 그런데 지금 결과는 뭡니까?

      대기업은 아니라고 발뺌했죠? 그러니까 국민들이 더 들고 일어난 거예요.

      만두 만든 놈 다 죽여라. 그러면 만두 만든 생계 가족까지 다 죽여야 되겠습니까.

      그렇게 따지고 보면 그 대기업 맞추려고 그 낮은 단가를 맞추려고 할 수밖에 없어요.

      싼 재료를 쓸 수밖에 없어요. 제가 제 어필을 하지는게 아니라 지금까지 그 실정이 그래왔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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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6월 14일.

신영문씨는 3장의 유서를 남기고 한강에 투신자살합니다.

 

유서내용은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 더의상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도와달라" 는 내용과

조사과정의 불합리성과 편파보도, 사회적 비난여론이 대기업이 아닌 영세 만두업체에만 쏟아지는 부분등에 대해 적혀있었습니다.

당시만해도 국민들의 비난여론은 여전히 만두업체에 향해 있었지요.

 

 

 

 

 

 

 

하지만.. 그로부터 한달도 지나지 않아 만두파동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정청과 지방자체단체에서 발표를 하게 됩니다

번복된 내용은 경찰청에서 발표한 첫 내용과는 정 반대의 결과.. 충격이었습니다.

현재 언론을 통해 보도 되었던 만두파동에 대한 거의 모든 내용이 대부분 부풀려졌다는 결과였지요.

 

특히 경찰청에서 불량만두제조업체라고 지목당했던 약 25개의 만두업체들 중 대부분이 무혐의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일파만파로 퍼진 만두파동은 더이상 수습불가능한 상태까지 진전되었고,

그제서야 부랴부랴 관련당국과 언론은 수습에 나섰지만 곤두박질 쳐버린 만두업계는 손쓸 도리가 없을 정도로 초토화 되었습니다. 

 

 

수습... 이라고 칭하기도 부끄러웠던 언론의 수습행태는 뭐였는지 기억나시나요?

'만두파동'이 터졌을땐 하루가 멀다하고 1면에 싣던 그 기사들이.. 잘못되었다고 밝혀지니

1면은 커녕, 일부러 찾아서 보지 않는다면 보이지도 않는 그 구석에 조그맣게 보도하고 있던 언론들의 행태..

"특종"은 거대하고 "자신들의 잘못"에는 너무나 관대한 언론..

 

 

 

그리고 몇년 뒤, 만두파동은 법정에서 조차 공식적으로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이 땅에 언론의 존재성은 무엇일까요.

많은 걸 바라는게 아닙니다.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인 사실보도 만을 바라는 것도 이처럼 어려운 판국에..

 

현재 언론은 언론이 아니라 국가 권력의 또다른 시스템 같습니다

문화일보는 신정아씨 누드사진을 신문에 기재하는 언론사 역사에 남을만한 개같은 짓꺼리들을 해대면서까지

현 정부를 깎아내리고 이모 후보를 지지하는 판국입니다. (그 어떤 바보언론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당을 지지하나요..)

이에 앞서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호하지 않는 언론이 현 우리나라 언론입니다.

 

 

정녕 이시대에 '진실'은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국민들의 '알 권리'는 대체 어딨는 걸까요.  

 

 

 

 

 

 

 

 

 

 

 

27년 전, 진실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시던 이 분들의 곧은 정신은 더이상 대한민국에선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하지만... 자꾸 우리는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출처 베드 릴리슈슈에테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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