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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연세대 재학생, 김동길 교수 사과 요구 대자보 게시
그리운계절
2009. 5. 26. 16:44
연세대 재학생, 김동길 교수 사과 요구 대자보 게시
입력 : 2009.05.26 15:36
26일 오전 연세대 중앙도서관 출입구 돌기둥에서 발견된 ‘연세대 재학생, 백룡(白龍)’ 명의의 이 대자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김 교수가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자살 권하는 사회를 만드시는 김동길 교수님께’라는 제목으로 전지에 인쇄한 이 대자보는 “김동길 교수님의 사회적 지위를 망각한 경솔한 발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아직 죄의 경중도 밝혀지지 않은)의 죽음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은 면하기 어려운 사실이다”라며 “김동길 교수님은 책임을 지고 사과를 하셔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전두환, 노태우는 멀쩡히 살아서 29만원 밖에 없다는 망언을 일삼고 있다”며 “과연 이런 작자들과 비교하여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로 사과해야 한다’는 말을 들을 만큼의 중죄를 지었단 말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 학생은 “(김 교수가) 예수님을 은돈 30에 팔아먹은 가롯 유다의 자살마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이 가롯 유다보다 용서받지 못할 중죄를 지었느냐”고도 말했다.
이 대자보는 “근래에 들으니 교수님은 ‘앞으로도 할 말은 하겠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고 계시다더군요”라며 “김동길 교수님! 사과하십시요”라고 거듭 김 교수의 사과를 요구하며 마무리 했다. 대자보 한 켠에는 “피로 쓴 진실을 먹으로 쓴 거짓이 가릴 수 없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손으로 쓴 문구도 보인다.
이 대자보는 연세대 총학생회가 설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 바로 옆 돌기둥에 게시돼 조문을 마친 학생들이 삼삼오오 멈춰 화제로 삼고 있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4월 15일에 자신의 홈페이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과하는 의미로 자살하거나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해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네티즌들의 비난에 시달려 왔다. 이에 김교수는 25일 다시 글을 올려 “이 비극의 책임은 (노 전 대통령) 자신에게 있다”며 “할 말을 하다가 맞아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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