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씨티홀 14화, 차승원 연설
자, 제가 지금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1억을 버는게 빠를까요, 세는게 빠를까요?
-아, 당연히 세는게 빠르죠~!
과연 그럴까요?
자 그럼 가정을 해 봅시다.
1초에 하나씩 센다.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연애도 안하고,
하루 24시간 오로지 숫자만 센다
하루는 24시간.
분으로는 1140분.
초로는 8만6천4백초가 나옵니다.
8만6천4백초로 1억을 나눠보면!
1억을 세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로 따지면 약 1157일.
월로 따지면 약 39개월.
년으로 따지면 약 3년2개월이 나옵니다.
근데 어떻게 사람이 24시간 숫자만 셉니까.
천단위 넘어가면,
과연 1초에 하나씩 셀 수나 있을까요?
2초씩 잡으면 7년이 넘고,
3초씩 잡으면 10년이 넘게 걸린다는
얘깁니다.
그럼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서
1억을 버는게 빠를까요, 세는게 빠를까요?
그렇습니다.
1억을 버는게 훨씬 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지금 1억 있으십니까?
10년을 개미처럼 일만해도!
20년을 알뜰살뜰 저축해도!
30년을 안 쓰고 안 입고 아둥바둥 거려도!
여러분 지금 1억 벌어놓으셨습니까?
도대체 왜 세는 것보다 버는 게 빠른 그 가잖은 1억이
여러분에겐 없는 겁니까.
과연 그 많은 돈들은
다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반성하셔야 합니다.
당신의 삶에서 당신이 원하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면!그건
당신의 선택이 잘못됐던 겁니다.
여러분은 지금 직장을 잃어도 집을 잃어도
그 흔한 문화시설 하나 없어도
다 내 팔자인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이 그런 팔자를 원하셨던 겁니까?
천만의 말씀입니다.
여러분의 선택이 인주를 바꾸고
인주가 바뀌어야 당신의 삶이 바뀌고
당신 삶이 바뀌어야
당신 아이들의 삶이 바뀝니다.
아픈 아이의 병원비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지 않게
아이의 교육을 위해
이사짐을 싸지 않게
지금부터 제가
여러분의 삶을
바꿔드리겠습니다.
씨티홀 14화에서 차승원이 연설하는 대목입니다.
차승원의 속도감 있고, 리듬감 있는 말투로 더욱 빛을 발했던 장면인것 같습니다.
이걸 보고 있으니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현실의 장벽에 부딪힐 것을 알기에 용기있게 나서지 못하는 현실이 생각나더군요.
포기하면 결국 그 현실의 장벽이란 변하지 않고 우리 후손들에게도 똑같이 장벽으로 존재하겠죠.
현실의 장벽을 무너트리기 위한 가장 소극적인 일이 선거라고 생각하는데, 주변에 선거를 안하는 사람이 많아서 안타깝네요.
ps.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현실이란 이름앞에서 주저앉아 고치지 못하는게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전 사회경험이 일천하여 그런지, 아니면 새벽이라 머리가 안돌아가 그런지 생각나는게 별로없네요.
당장 생각나는 게 삼성 내부고발 사건 (김용철 변호사)이군요. 제 기억에는 당시 내부고발자에 대한 주변 인식이 곱지 않았던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이 속한 조직의 비리를 알고도, 사회 인식과 경제적 이유라는 현실 장벽에 부딪혀 마음속으로 삭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