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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문국현·이인제·권영길] 문국현 ″문화정책이 창조한국 조타수″

그리운계절 2007. 11. 26. 19:48

[문국현·이인제·권영길] 문국현 ″문화정책이 창조한국 조타수″

[2007.10.28 19:24]     

‘빅2’를 제외한 다른 대선 후보들이 지지율 상승을 위해 다양한 틈새 공략 전략을 펴고 있다.

범여권 장외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28일 ‘문화’를 공략 포인트로 잡았다. 이전투구식 정치권 공방과는 거리를 두고 ‘나홀로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문 전 사장은 서울 인사동에서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창의성의 사회적 확대가 문화정책의 핵심 과제로 이 같은 문화정책은 창조한국을 실현하는 조타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의 슬로건인 창조한국은 백범 김구 선생이 꿈꾼 문화의 힘이 한없이 높은 나라”라고 했다.

문 전 사장은 “정보의 시대가 끝나면 영감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문화산업 일변도의 좁은 시야를 극복하고 사람 중심의 창조적 정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민예총 회원 20여명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오후에는 강원도로 이동, 창조한국당 강원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동시에 공격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청년회의소(JC) 전국회원대회에서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이 후보는 수천명이 피눈물을 흘리고 수백억원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된 사건의 결정적 증인이 들어오겠다는 것을 막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존엄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특히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발가벗어야 한다”며 한나라당 이 후보가 스스로 의혹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정 후보를 겨냥해선 “자이툰 부대 장병들을 용병이라고 모독하는 일은 나라의 존엄을 해치는 일”이라며 “정 후보는 우리 군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정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범여권 후보 공격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권 후보는 전북 김제에서 가진 농민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 여권 후보인 정 후보는 한나라당 이 후보와 대적할 수 없는 필패 카드”라며 “지금의 여권 후보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민노당만이 한나라당 이 후보의 거짓 논리를 부술 수 있다”며 “서민과 농민, 노동자의 지갑을 채워줄 수 있는 민노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소설가이자 사회 논객 복거일이 만난

 

문국현 대선 후보

 

 

흔히 복병, 다크호스라는 말을 한다. 지난 8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10월 14일 창조한국당(가칭) 발기인 대회를 연 문국현 후보. 지지율을 조용히 끌어올리고 있는 그에게 소설가이자 경제 및 사회 평론가 복거일이 말을 걸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21세기 생태적 정치, 현재의 럭셔리가 미래의 생필품으로 자리 잡는 진보된 경제력을 위한 문국현식 해법.

문국현 후보가 입은 그레이&블랙 체크 재킷은 닥스. 깔끔한 화이트 셔츠는 카운테스마라. 실버 사선 줄무늬가 들어간 블랙 타이는 지이크. 검정 뿔테 안경은 던힐 by 다리인터내셔날. 복거일 작가의 보라색 넥타이는 갤럭시.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요즘, 모두가 주목하는 대선 결전의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그런데 지난 8월, 범여권 장외 주자인 문국현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뜻밖의 진동이 일었다. 유한킴벌리 사장이자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 사장으로 활동해온 그가 경제인의 옷을 벗고 정치에 발을 디딘 행보에 세간의 시선이 쏠렸다. 평소 깨끗하고 혁신적인 경영으로 주목받아온 그는 출마 선언 두 달 후, 언론의 도움 없이도 지지율 5%에 안착하며 날개를 달고 떠오를 전망이다. 혹자는 막바지에 이른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흙탕물이 되면서 얻은 어부지리 격인 반응이라 꼬집지만, 리더로서 그가 살아온 삶에 자극받은 각 분야 인사와 민심의 기대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낮은 대중적 인지도, 정치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 지극히 모자란 경선 레이스 준비 기간, 범여권 합류와 독자 노선 사이의 애매한 위치 등 몇 가지 지적도 제기되는 상태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문국현’이라는 카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일 것이다. 기업인으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그이지만, 항상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이 ‘럭셔리’에는 관심이 별로 없고 이른바 ‘명품’도 소비하지 않을 듯 보였다. 그런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럭셔리는 무엇일까? 그는 우리 국민에게 진정 럭셔리한 삶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인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소설가로, 다양한 언론을 통해 논객으로 활동하는 최고의 ‘보수 논객’ 복거일 씨에게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로 대표되는 NGO 활동과 외환 위기 시 인원 감축 대신 업무 교대제를 채택한, 기업인으로는 드물게 ‘진보적인’ 접근법을 실천한 문국현 후보의 인터뷰를 부탁했다. 어떻게 벌었느냐와 어떻게 쓰느냐를 모두 고려한, 경제적·문화적 풍요에 대해 두 사람이 나눈 이야기.

복거일(이하 복) : 초면은 아니지만, 독대의 기회를 갖기는 쉽지 않아 이 자리가 반갑습니다. 우선 개인적인 투명성부터 여쭙겠습니다. 정치인의 참된 면모를 이야기할 때 으레 나오는 것이 병역과 재산 문제지요. 병역은 어떻게 마치셨는지요?
문국현(이하 문): 대학교 3학년 때 ROTC로 갔는데, 여름에 병역 훈련하느라 조금 고생했지요. ROTC 때 훈련 마치고 국방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2년 후 병기 장교로 임관했는데 통역 장교로도 뽑혀서 전군의 교범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 저도 ROTC 출신이라 잘 아는데, 1등으로 국방부 장관상을 받는 것은 그 어느 1등보다 어렵습니다. 저는 한 10등쯤 했나 모르겠습니다. 지력, 체력, 친화력 등 모든 것을 다 갖춰야 하니 보통 능력이 아니었겠습니다. 재산은 어느 정도 되십니까?
: 그동안 한국 기업인으로서는 대기업 총수 빼고 최고의 연봉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한국 유한킴벌리에서 받는 연봉 외에 킴벌리클라크의 북아시아 사장을 맡으며 거기에서 받는 것까지 합치면, 1년에 10억에서 15억 정도 번 셈이 되겠네요. 하지만 부동산 투자는 별로 안 하고 기부를 많이 해서 생각만큼 엄청난 금액은 아닙니다(문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이어 대선 주자 중 재산 2위).
: 기업가로서의 이력을 압축해서 이야기해주십시오.
: 졸업 후 삼성전자에 합격했지만 저는 유한킴벌리에 다시 원서를 넣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유한양행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지요. 그는 전문 경영인 체제를 확립하고 자녀에게 유산 한 푼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 ‘유일한’이라는 훌륭한 멘토에 이끌려 유한킴벌리에 입사한 후 1977년에 전산실장을, 그다음 기획조정실장을 맡았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세 가지 큰 운동을 벌였습니다. 윤리경영 운동, 평생학습 운동,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운동. 너무 앞서간다 해서 처음에는 고생 좀 했습니다. 1995년에 유한킴벌리 사장으로 취임해 IMF 환란을 넘기며 회사를 도약시켰고, 2003년에는 킴벌리클라크의 북아시아 총괄 사장을 겸임하게 되었습니다. 동북아 6개국을 총괄하고 러시아 개척을 맡으며 범세계적인 경영을 펼쳐본 유일한 경제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기업가로서 득의의 순간을 많이 맛보았을 텐데, 가장 흐뭇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 북아시아 경영을 맡아 중국에 건너갔을 때, 현지에서는 비판적인 시선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경영의 체질 개선을 통해 4년 사이에 4배의 성장을 이끌었고 25%이던 이직률도 5%로 낮췄습니다. 교육과 환경 사업도 게을리 하지 않은 덕분에 저에 대한 인간적 신뢰도 높아져 존경받는 한국인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마치 먼 옛날, 산둥 반도에서 번창한 신라방新羅坊처럼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는 기쁨도 컸지요.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과 기업인, 시민 단체에서는 34년 동안 문국현 후보만큼 폭넓은 시각으로 경영 활동을 한 이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천민자본주의 시대인 1970년대부터 가치 창조형 경영을 해온 경력, 맨손으로 시작해 투명성을 유지하며 최고 책임자의 위치에 오른 이력은 ‘지식층, 중산층인 서울·경기 지역 30~40대 직장인’이라는 핵심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경력을 바탕으로 어떤 국가상을 그려나갈 것인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 궁금했다.

복거일 1946년 충청남도 아산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중소기업은행과 한국과학연구원 부설 선박연구소에서 근무 후, 1987년 가상 역사 소설 <비명을 찾아서>로 문단에 입성했다. 소설가, 시인, 사회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높은 땅 낮은 이야기>, <역사 속의 나그네>, <그라운드 제로> 등의 소설과 <현실과 지향>, <쓸모없는 지식을 찾아서>, <벗어남으로서의 과학> 등의 평론집을 냈다. 그는 ‘보수’와 ‘개혁’의 극단적인 두 갈래 길을 넘나드는 독특한 견해로 주목받고 있다.

: 다국적 기업의 최고 경영자로서 겪은 경험을 통해 합리적이고 폭넓은 시선을 지녔다는 이미지가 확립된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을 살려 범지구적 관점에서 제시한 정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범지구적 관점에서 본다면 우선은 환경 정책이지요. 1985년에 유한킴벌리 자체 사업으로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운동을 시작했고 이는 ‘생명의 숲 국민 운동’으로 확장되었지요. 1999년 동북아시아 사막화 방지사업, 2000년 동북아산림포럼 등 일관되게 환경 운동에 매진해왔습니다. 책임 있는 지도자라면 지구 온난화 방지 같은 지구적 과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두 번째는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하며 핵무기를 실질적으로 없애는 일입니다. 예전처럼 군사적 대체를 하기보다는 평화적·경제적 접근이 필요하지요. 북·미 수교를 추진하면서 국제 평화를 이루고 고립되고 정체된 관계를 풀어나갈 것입니다. 저는 한반도의 평화 체제 구축을 통한 환동해 및 환서해 경제협력벨트를 강하게 주장합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현재 6자 회담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경제 공동체로, 한국·북한·러시아·일본·중국·미국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이는 정말 강력한 제2의 경제 성장 엔진이 될 것입니다. 이런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을 그간 차곡차곡 준비했습니다.

: 한마디로 세계화군요. 이때 러시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겠지요. 푸틴 대통령은 직접 만나보니 어떻던가요?
: 국내에 알려진 거친 인상과 달리, 깨끗하고 남성적이며 명쾌한 사람이었습니다. 직접 만나보면 러시아 국민이 그를 왜 좋아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에게 “서쪽만 바라보지 말고 우리와 함께하자”고 제안했더니 무척 공감하면서 “한국이 필요한데 왜 그리 소극적이냐”고 오히려 역공하더군요.
: 사회·경제·정치가 발전하려면 투명성이 기본인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면?
: 투명성을 높인 대표적인 나라를 하나 예로 들면, 여성의 사회 진출 비율이 높은 핀란드가 있습니다. 술 문화, 향응 문화가 줄어들기 때문인지 일반적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높아질수록 부패는 줄어든다고 하지요. 물론 하루아침에 여성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는 없습니다만 점진적인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두 번째는 공정하고 깨끗한 리더를 뽑는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 닮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세 번째는 사교육비 문제로 인한 부패를 줄이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비리가 조금은 허용되는 의식이 팽배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공교육을 나라가 책임져야 이런 부패를 없앨 수 있습니다. 외국어뿐 아니라 예술 교육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지요. 마지막으로 깨끗한 나라, 깨끗한 기업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재벌의 하도급 비리 척결과 사회 책임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이미 UN은 글로벌 콤팩트를 통해 지구촌 경제인들의 윤리 서약을 받고 인권, 노동권, 환경권 존중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유권자 입장에서는 경제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공약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 빌 클린턴의 자서전 <마이 라이프>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일자리 이야기입니다. 25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자부심이 그의 회고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지요. 저도 우리 200만 청년 실업자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또한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도 심각합니다. 제 딸도 비정규직이어서 절감하는데, 임금 노동자 중 55%가 비정규직이라니 기막힐 따름입니다. 저는 500만 개 일자리 창출을 국정 최고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외국에서 사다 쓰는 서비스를 줄이는 것이지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람을 키워 인력의 국산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두 번째,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노동 시간을 줄이고 인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다른 나라보다 30% 더 일하니 결국 노동자 건강도 해치고, 국가 경쟁력까지 약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제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어느 정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중소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때입니다. 장시간의 과로 체제를 평생학습 체제로 전환하고, 내수 시장 및 해외 시장을 확대해 중소기업 생산품들의 판로를 확대하는 일이 필요하지요. 세 번째는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켜 인력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것입니다.

: 기왕 말이 나왔으니, 영어 교육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 그건 복 선생님 전공이신데…. (웃음) 저는 세종대왕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한글은 정말 디지털적인 언어지요. 영어 교육 못지않게 한글의 국제화도 중요합니다. 다만 지금은 영어 교육이 시급한 과제지요. 현재 시행되는 영어 교육의 대상을 9세에서 6세로 낮추고, 시간도 일주일에 1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말을 5세까지 완벽하게 깨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유치원 교육은 무조건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개인의 능력부터 국가의 경쟁력까지, 글로벌화되기 위한 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가 있다면요?
: 첫째, 부패가 없어야 합니다. 얼마 전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부패 인식 지수는 5.1점으로 조사 대상 180개국 중 43위에 머물렀습니다. OECD 가입 30개국 평균 7.18점에도 못 미치는 부끄러운 수준이지요. 둘째, 여성 인권이 향상되어야 합니다. 세계경제포럼이 세계 115개국을 대상으로 남녀평등 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최하위권인 92위였습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가로막고 있는 보육과 교육 문제를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 국제 경쟁력을 줄곧 강조하시는데, 국민의 교육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람이 노화하면 새롭게 충전해야 할 기회가 필요하거든요. 다른 후보와 달리 평생학습을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있습니까?
: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는 인생 2기, 3기 교육이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엄연히 교육인적자원부가 있는데 왜 인생 1기에만 공교육 예산의 99%를 쓰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인생 3기 대학교’ 같은 것을 만들어 많은 경험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강좌를 개설하도록 지원해주고 싶어요. 지식은 진보합니다. 사람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개인은 물론 국가 경쟁력이고요. 이게 말하자면 ‘웹 1.0’ 시대에서 ‘웹 2.0’ 시대로 가는 것입니다. 통합과 상생의 문제지요. 과거 공장주의 교육 시스템이 아니라 평생을 배우고, 지식을 완전히 써먹고 프로듀싱할 수 있는 시대가 와야 합니다. 예전에는 일방통행식 교육이었다면 이제는 투웨이, 통합과 창조가 이뤄지는 학습이 중요합니다. 이를 보다 정확하게 매뉴얼화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표준화가 새로운 창조를 가능케 하는 기본이 되거든요. 보수성 없는 진보는 없습니다. 원칙 위에 창조를 더해야 끊임없이 변증법적 발전을 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국현 후보는 천성적으로 완벽주의적이고 깔끔한 이미지가 강해서 별명도 ‘공자님’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은 쉽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감성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한다. 그는 아내에게는 ‘퇴근 후 직접 양말을 빠는’ 다정하고 부지런한 남편, 딸들에게는 ‘틈날 때마다 휴대폰 문자 보내주는’ 다정한 아빠다. 그런 한편 개혁이 골자인 강연을 할 때는 곧잘 사자후獅子吼를 토하는 정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절제된 톤으로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는 모습 뒤에는 소박하고 따뜻한 면모가 숨겨져 있다고.


문국현 1949년 서울 태생으로 한국외국어 대학교 영어과(경영학 복수 전공)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강원대학교 경영학 명예 박사 학위 등을 받았다. 1974년 유한킴벌리에 입사해 1995년 유한킴벌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03년부터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 사장을 겸임해왔고 2004년에는 학교법인 유한학원 이사장, CEO 지속가능경영포럼 회장 등을 맡았다. 유엔환경개발기구 한국위원회 이사, 생명의 숲 국민 운동 공동대표, 아름다운재단 이사, 평생학습클럽 공동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8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유한킴벌리 사장을 퇴임했고, 현재 창조한국당(가칭) 중앙위원에 선임됐다.

: 너무 딱딱한 이야기만 했으니, ‘인간 문국현’을 파악할 수 있는 개인적인 이야기로 잠시 전환하지요. 주색잡기…. 색은 그만두고(웃음), 주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 소주 두 잔이나 맥주 한 잔, 아니면 와인 한 잔. 그 정도면 기분 좋을 정도.
: 아내인 박수애 여사에게 지금도 ‘수애’라고 이름을 부르신다는데.
: 저희 집사람은 정말 복덩이입니다. 1978년에 유한킴벌리 전산실장으로 일하고 있을 때, 친구 집에 갔더니 부인 친구 중 한 사람이 눈에 띄더군요. 인상도 좋지만 성품도 훌륭해 홀딱 반했지요. 너무 바빠서 만난 지 3개월 만에 연락을 했지요. 부족한 점이 많지만 노력하겠다고 청혼했더니, “그럼, 부족하면 그냥 물러날 생각이냐?”고 되묻더군요. 어려운 시절에 전셋집을 전전하며 살았고, 출장이 잦은 남편을 묵묵히 이해했고, 두 딸을 잘 키워줬고, 지금도 소박함을 잃지 않은 사랑스러운 아내입니다.
: 취미는 무엇입니까? 골프는 치시나요?
문 : 옛날에 취미가 바둑이었는데, 부끄럽지만 4급에서 그쳤지요. 골프는 멋있는 운동이지만 더 나이 먹어서 한가해질 때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복 : 노래 솜씨는 어느 정도고,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는 무엇인지요? 문학에는 관심이 있는가요?
문 : 제가 음치여서 주로 듣는 것만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그래도 ‘희망가’ 정도는 부를 줄 알지요. 가사가 좋아서 특히 마음에 듭니다. 영화는 <태양은 가득히>나 <남태평양> 같은 옛날 영화를 좋아해요. <삼국지>나 <수호지> 같은 고전은 등장인물을 벽에 모두 적어놓고 매핑할 정도로 몰입해 읽었습니다. 저는 대학 시절 외대문학회, 영미문학회 활동을 하며 시를 썼어요. 증류수처럼 정제된 감성을 담고 있는 시詩에 매력을 느끼지요.


인터뷰를 마치고 16일 뒤인 10월 14일, 문국현 후보는 창조한국당(가칭)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정치색 없는 개혁 인사들과 시민 사회 단체 대표, 문화 예술인을 전면에 배치한 주요 발기인 명단을 보면 기존 정치권과는 거리를 둔 것이 역력하다. 문 후보는 “우리가 꿈꾸는 정당은 권력 추구형 정당이 아니라 가치 창조형 정당”이라고 설파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선 판도에서 문국현이라는 이름은 그가 강조한 ‘희망’이 될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지금껏 없던 ‘21세기형’ 패러다임으로 신선한 자극을 전파했다는 점, 아직은 소수이나 여기에 뜨겁게 호응하는 젊은 피가 많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 솔직히 그간 얼굴이 알려질 기회가 없었는데, 출마 선언한 지 얼마 안 되어 알찬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낮은 게 사실인데, 시간은 촉박하고…. 지명도와 지지도를 높일 전략이 있습니까?
: 대선 출마 선언하고, 한 달 사이에 지지율 3% 넘으면 당선 확률이 영 없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9월 29일인 지금, 5%의 벽을 뚫었습니다. 좋은 징조는 서울·경기 지역 직장인 쪽에서 11%가 나왔다는 사실이지요. 10월 중순부터는 4대 TV와 6대 신문에서 공정한 기회를 주니까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10월에 접어들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지 성명이 발표되고, 10월 말 정도면 오피니언 리더 사이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이 예상되고, 그렇다면 전국 평균 10% 선을 돌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 한 달간은 경제 대 경제 싸움이 될 텐데 충분히 자신 있습니다.
: 경제인으로 산 지는 30년이 넘었고, 정치는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어느 쪽이 재미있습니까?
: 정치가 사명감이 크고 보람이 느껴져 재미있습니다.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사장을 맡을 때는 15억 넘는 인구를 관할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5000만 명. 이 정도 인구라면 동질적인 욕구가 있습니다. 잘 운영한다면 나도, 타인도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공동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저를 통해 기다림과 용기,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만 생각하면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겠지요.
: 저는 현재의 사치품이 미래의 생필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자동차나 휴대폰이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사람이 다 갖고 있는 생활필수품이 되었잖아요? 문 후보님은 ‘럭셔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럭셔리’에는 큰 관심이 없으실 듯 보입니다만.


(왼쪽) 캐시미어 소재의 네이비 블레이저 재킷, 연회색 줄무늬 패턴과 소매의 화이트 배색 포인트가 멋진 셔츠, 솔리드 연회색 팬츠 모두 닥스. 뿔테 안경은 프랑소와 핀톤 by 다리인터내셔날. 검정 가죽 구두는 킨록 앤더슨 by 금강제화. 은색 사각 버클 장식의 벨트는 S.T.듀퐁.
(오른쪽) 칼라에 블랙 원단을 덧댄 그레이 핀 체크 패턴 재킷, 블랙 자카드 셔츠, 블랙 팬츠 모두 갤럭시. 보라색 보타이와 포켓치프는 아이핏. 안경은 지방시 by 다리인터내셔날.

: 제가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조금 완고해 보이나 봅니다. 지금껏 항상 같은 안경테를 썼는데, 오늘 촬영을 하며 바꿔보았습니다. 새로운 안경테조차 도전하지 못한다면 나라는 어떻게 바꾸겠냐는 <럭셔리> 팀의 제안에 맞는 말이구나 했지요. 앞으로는 그런 모습을 좀 더 자주 보여드릴 것 같습니다. 이런 제게 럭셔리는 ‘품격’입니다. ‘맛’이고 ‘멋’일 수도 있고요. 물건으로 치면 가격의 높고 낮음, 사람으로 치면 빈부귀천의 문제가 아닙니다. 물건의 격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지요. 품격 낮은 사람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물건은 단순한 허영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사람의 격은 그 사람의 철학에서 비롯되지요. 인문학과 예술에 대한 교양이 부족한 사람에게 격은 생길 수 없습니다. 인류에 대한 애정 없이 자국 중심의 부국강병만 강조하는 나라는 재앙을 가져오고 결국에는 망하지요. 그런 나라는 품격이 없습니다. 문화 수준 높고 공존과 조화의 미덕을 아는 나라가 품격 있는 나라, 그런 나라가 럭셔리한 나라입니다. 이는 결국 교육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것임을 또한 강조하고 싶습니다.

복 : 장인 정신이 살아 있는 작은 공방에서 시작한 유럽의 명품 브랜드처럼 우리 기업이나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키워갈 전략이 있습니까?
문 :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중소기업이 세계화되어야겠지요. 지적 수준을 높이고 진정성을 담을 때 최고의 품질이 가능합니다. 중소기업이 작은 것 하나로 대기업처럼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명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경험한 가장 인상 깊었던 ‘호사’는 무엇이었습니까?
: 아내와 함께 피스&그린보트 행사에 참여한 것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배를 타면서 아내와 낭만을 즐기고 뜻이 통하는 좋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 정말 호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호사를 부린다면 친구들과 가족 동반으로 유람선을 타고 세계 일주를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요즘 ‘문함대(문국현과 함께하는 대한 사람들)’ 회원들이 나를 ‘문 함장’이라고 부르는데, 정말로 함장이 되어 오대양 육대주를 크루징한다면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후보들에 대한 문화정책을 읽어본 결과, 문국현님의 문화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가장 많았고

문화적으로 많은 것을 알려하시는 분 같으시더라구요.

정동영은 무슨 품격있는 문화를 지향한다 어쩐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고

이명박은 문화에 관심도 없고,

 

문화정책에 관한 후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나마 문국현님이 가장 문화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뭐 척봐도 이해하실거라 봅니다.

 

문국현님은 중소기업을 살려야 된다고 말하고 있고 이명박은 대기업을 위한 정책들이 많죠

근데 이 정책들을 보면서 한가지 알수 있는게 하나 있습니다.

문국현님은, 기본을 아시는 분이십니다. 기초가 뭔지를 알고 계십니다. 기초를 튼튼히 한다라는 것에 알고 있죠. 그리고 이명박은 기득권층을 위한 정책이 많고

 

문화정책에 이 논리를 대입해보면, 문국현님은, 문화/예술에 대해서도 기득권을 위한 문화예술 정책이 아니라 진짜로 예술인들을 위한 시장, 예술을 할수 있게 마련할수 있는 발판을 가장 최선으로 만들어주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동영하고 이명박은 뭐 말 안해도 아시다시피, 가장 문화적인 지식이 없죠. 그저 기득권층들만을 위한 그런 정책만 수용할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문화/예술정책면에 있어서 문국현 정책이 가장 와닿을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경제대국뿐만 아니라 이제는 경제대국의 타이틀은 떼어버리고 문화선진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이 되길 바랍니다.

출처 : 베스트 드레서
글쓴이 : 엎드려비느니서서죽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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