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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곽노현대변인] 문국현을 지지하는 문함대원님들에게

그리운계절 2007. 12. 18. 19:36

2007.12.18.          

             문국현을 지지하는 문함대원님들에게


일찍이 함석헌 선생의 시, ‘그대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기억하시나.

탔던 배 꺼지는 순간/구명정 서로 사양하며/“내 대신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우리 세상의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자”고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나는 문국현을 알게 되면서

함선생이 옥중의 장준하 선생을 기리며 쓴 이 시를 떠올리게 됐네. 


그렇다네. 나는 행복에 넘치게도 그런 사람을 두 번째로 갖게 됐네.

그만큼 문국현이라는 존재는 내게 경이로운 존재로 새겨져 있네.

우리 광고 말마따나 그는 ‘내 마음속의 대통령’일세.


나는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시절 문국현을 나의 첫 번째 월례조회 특강연사로

모셨다네. 이미 그의 범상치 않은 실험과 성공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육성으로 직접 듣고 싶기 때문이었지.


문국현이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자영업자 문제 등 한국경제의 현황과 진로에 대해

남다른 진단과 해법을 내놓는 순간,

그는 내게 예언자적 실천가요 구도자적 경세가의 모습으로 확 다가왔네. 


한마디로 행복한 충격과 감동에 휩싸인 개안(開眼)의 시간이었지.

   

자신의 철학과 소신으로 가족친화 경영과 사회책임 경영에 앞장서 온 문국현 같은

토종 글로벌 전문경영인이 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나를 행복하게 했네. 


노동법 교수로서 2조2교대나 3조3교대는 1일 8시간 근로와 주1회 유급휴일을

규정한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가르쳐온 내게

문국현의 4조2교대 실천사례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청량제였네. 


그뿐이 아닐세. 방송대 교수로서 평생교육의 이론과 실천을 고민하며

지내온 내게 유한킴벌리회사를 실효적인 평생학습조직으로 만들어낸 문국현은

경탄의 대상이자 선의의 경쟁자로 여겨졌네. 


문국현의 사람중심 가치와 정책은 세계화의 도전 속에서 유럽의 사회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가 오랜 토론과 정책실험 끝에 합의한

OECD 스탠더드로서 현재의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일세.

    

내가 놀란 것은 학자도 사상가도 아닌 문국현이 이런 앞선 비전과 구상을 일찌감치

몸으로 알아내서, 가장 어려운 상황인 외환위기

시절에 과감하게 실천에 옮겨 멋진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일세.

 

그것도 주변사람들이 모두 미친 짓이라고 극구 말리는 상황에서,

심지어 노조까지 반발하는 상황에서,

큰 확신과 인내심으로 주변을 설득하여 결국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일세.


나는 ’5년 전 문국현의 유한킴벌리 사례를 접하고 나서 한 사람의 비판적

지식인으로서 큰 부끄러움을 갖게 됐네.

이렇게 말없이 혁명적인 실천을 해온 사람에 비해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네.


문국현은 그 후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며 우리 토양에 맞는 창조적 변용을 시도해서

일관된 대안체계를 발전시켰고

그것이 바로 이번 대선에서 선보인 사람중심 진짜경제 구상일세.

     

문국현은 나와 마찬가지로 가톨릭 신앙을 갖고 있네만 나는 문국현의 인격에서

예언자의 통찰과 목자의 사랑, 그리고 제사장의 순수함을 발견했네.


예언자가 아니라면 어찌 ‘저희는 가짜경제요, 나는 진짜경제’라고 담대하게

외칠 것이며, 어찌 감히 대한민국 ‘재창조’를 말할 수 있게나.

 

목자의 사랑이 없이 어찌 그리 겸손하고 온유하겠나. 


제사장의 염결성이 없으면 어찌 그리 부패를 평생 멀리할 수 있겠으며 

부패에 대해 그토록 의로운 분노를 표출할 수 있겠나.

그는 불의에 대해 공분을 가졌고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가졌네. 


문국현이 기업과 경제를 손에 쥘 듯 다룰 줄 아는 초일류 글로벌 기업인이면서도

저녁시간엔 숲가꾸기 운동 등

다양한 시민사회 운동에 헌신해 온 진지한 시민운동가로 살아온 것도 놀랍네.  

  

기업사회, 시민사회, 국제사회를 골고루 섭렵하며 전방위적인 지도자 훈련과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문국현은 국내외를 통틀어 봐도 몇 안 되는

걸출한 지도자 중 하나라고 나는 믿네.


더욱이 문국현은 참여정부 아래서 대통령자문 사람입국경쟁력강화위원장직을 1년

정도 맡아 정권이 가진 힘의 특징과 한계에 대해서도

지근거리에서 생생하게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네.


요컨대 현재의 대선주자 중 국가, 시민사회, 시장, 국제질서라는

네 가지 핵심부문에서 골고루 많은 경험과 성취를 이룬 후보는 문국현이

단연 톱이라고 나는 생각하네.    


나는 문국현에게서 인격과 역량이 드물게 만나고 열정과 지혜가 행복하게 결합한

비범한 지도자의 모습을 봤네.

겸손과 온유로 주변을 감복시키며 신명나게 하는 민주적 지도자의 모습을 봤네. 

 

옳고 필요한 일이면 어떤 위험과 반대가 따라도 불굴의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발휘해서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진정한 기업가정신을 봤네.

우리나라에 접목될 때의 옹골찬 미래를 봤네.


한마디로 나는 공동선의 정신으로 평생 자신을 연마해온 ‘큰바위얼굴’을 만났네.

지도층의 명예혁명을 이뤄내서 지도층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비전을

이미 삶으로 체화한 사람을 본 거지.

     

나는 이런 평소의 생각 때문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문국현을 내 발로 찾아가

두 달 전부터 자원봉사를 시작했네.

전력투구하며 달려와서 어느 덧 투표일이 내일로 코앞에 다가왔네.


우리 모두 나라의 앞날을 위해, 문국현의 앞날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던지도록 하세.

이 표는 다윗의 조약돌이 돼 사표(死票)가 아니라 사표(師表)를 만들어 낼 걸세.


믿음, 희망, 사랑으로 존경하는 문함대원님들에게


곽노현 드림     



출처 : 문국현과 함께하는 대한사람 들
글쓴이 : 보리소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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