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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물에는 '선진경제국', '금융위기', '신흥경제국', '유럽연합', '협력 논의체제'…. 초등학교 1학년이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이 가득했다.
김씨는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상식적으로 1학년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건 아이 숙제가 아니라 학부모 숙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일방적인 정부홍보에 대해서 말이 많았지만 이런 식으로 G20이 뭔지도 모르는 애한테 홍보를 하는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다음 글에서는 오는 11월 국내에서 개최되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 대한 '홍보'가 이어졌다.
그동안 정부는 'G20 정상회의 서울개최'를 '이명박 정부 1기' 최대 성과 중 하나로 내세웠다.
G20 정상회의 개최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국운이 상승하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반면, 노동·시민단체들은 "G20 정상회의 성공개최를 빌미로 G20 경호특별법을 제정하고, 이주노동자와 노점상을 강압적으로 단속하는 등 민주주의와 인권·노동권을 침해하는 조치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과연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 문제는 빈칸채우기뿐만 아니라 서술형 문제까지 있었다.
3.함께 만들어요, 서울 G-20 정상회의
동방 ( )지국, 고요한 ( )나라... 세계인의 마음 속에 고유하게 자리 잡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세요.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 )의 첫 인상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결국, 김씨와 부인은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숙제를 '해결'했지만 기분이 영 꺼림칙했다.
김씨는 "포스터, 독후감의 의미도 모르는 1학년에게 매번 무슨 행사가 있을 때마다 '포스터 그려오라', '독후감 써오라'고 하는 학교숙제에 불만이 있었다"며
"이런 식의 (일방적인) 홍보 때문에 (아이들이) '무비판인 로봇'으로 클까봐, 아이를 '사회적 괴물'로 키우고 싶지 않은 부모로서 걱정이 많이 든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일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4월 각 시·도교육청에 'G20 정상회의에 대한 교원·학생·학부모 인식 제고를 위해 각급 학교가 적극 홍보하라'는 지침을 전국 시·도 교육청에 내려 보낸 적이 있다.
이 때문에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17일 'G20 정상회의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자체 계획에 따른 행사 및 홍보 실적을 1차로 7월 2일까지, 2차로 10월 15일까지 제출하라'는 공문을 모든 초중고와 지역교육청 등에 보냈다.
하지만 교과부의 지침과 관련 "정부가 일방적 홍보를 위해 학교와 학생들을 동원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런 비판을 받아들여 지난달 28일 'G20 정상회의 관련 홍보 실적 제출'을 없던 일로 했다. 대신 G20 정상회의 홍보는 학교 및 기관의 자체 계획에 따라 추진하도록 했다.
결국 거슬러 올라가면 김민수씨와 그의 초등학교 1학년 딸이 겪은 일은 교과부의 지침이 빚어낸 웃지 못할 '사건'인 셈이다.
문제의 숙제를 낸 초등학교의 A교장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저학년 아이들에게 G20 정상회담 같은 어려운 개념의 행사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웠다"며 "정규 교과과정과 학교 행정 업무를 처리하기도 바쁜 일정 속에서 G-20 관련 교육은 결국 아이들에게 가볍게(?) 과제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현장에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1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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