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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문국현으로 갈 수밖에 없는 다섯 가지 이유 (1)

그리운계절 2007. 12. 8. 22:02
문국현으로 갈 수밖에 없는 다섯 가지 이유 (1)

하나 : 솔선수범이 당신의 마음을 흔든다

 

 

지난호에 이어 최상천 선생의 글을 연재합니다. 최상천 선생은

대구가톨릭대학 역사교육과 교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장을

역임하신 중견 역사학자입니다. 저서로 <알몸 박정희>가 있습니다. [편집자]

 


문국현은 이미 떴다


지승호 - 문국현은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국현 얘기를 듣는 순간, 일종의 흥분상태에 빠지고, 적극 지지를 표명하고, ‘희망 발견’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너무 늦게 출마했다, 인지도가 너무 낮다, 조직이 너무 없다며, “되겠나?”라고 되묻습니다.


최상천 - 서태지와 아이들 아시죠. 그들이 뜨는 데 무슨 예고가 있었습니까? 인지도, 조직력, 그런 게 필요했습니까? 아닙니다. 청소년들, 특히 10대 중반 여학생들이 서태지를 하루아침에 슈퍼스타로 띄워버린 겁니다. 이 대목이 중요합니다. 서태지를 띄운 힘이 뭡니까? 서태지의 음악과 열광하는 청소년들이죠. 그러니까 슈퍼스타를 낳은 결정적 요소는 ‘청소년들을 열광시키는 음악’이라는 얘기죠.


문국현한테는 서태지 음악보다 훨씬 강한 전율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통령 후보 중에 문국현만큼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킨 인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김대중과 노문현도 감동을 일으키고 열렬한 지지를 끌어냈지만, 지역과 계층이 아주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지 열기가 높은 만큼 거부 강도도 강했습니다. 문국현은 훨씬 폭이 넓고 울림이 큽니다. 지역과 계층을 초월하고 안티도 거의 없습니다.


- 그런데 왜 아직 뜨지 않습니까?


- 안 떴어요? 벌써 떴습니다. 문국현은 사람들의 감성을 강타했고, 사람들은 찐한 감동을 맛보며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벌써 5만 명은 넘었을 걸요? 5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보다 더 뜰 수는 없습니다. 5만 명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1천만, 2천만의 감동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 출마선언을 한지 50일이 넘었는데 지지율은 4~8%를 맴돌고 있습니다.


- 지지율이 폭발하지 않은 건 무대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대에 올라야 연호도 하고 환호도 할 것 아닙니까. 보세요. 1년 이상 끈 한나라당 경선 덕분에 이명박은 지지율이 50%를 넘나듭니다. 정동영은 통합신당 경선 덕분에 2~3%에 맴돌던 지지율이 10%를 넘었습니다. 문국현은 출마선언한 지 두 달도 안 되고, 무대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4~8% 지지가 나왔습니다. 이것만 해도 대단한 겁니다. 무대에 오르면 폭발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건 김대중도 알고 노무현도 알고 정동영도 압니다. 이명박과 조중동도 압니다.


지 - 최 선생님은 오래 전부터 문국현이 폭발할 것이라고 예상하셨는데, 그럴만한 근거가 있습니까?


17대 대선은 문국현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섯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솔선수범 1 : 원칙을 지키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다


지 - 다섯 가지나요? 첫째 이유는 무엇입니까?


최 - 문국현의 솔선수범이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을 헤집어 놓을 것이 확실합니다. 그만큼 영혼을 울리는 힘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봐도 그렇고, 내가 만난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대부분의 첫 반응은 “아니! 그런 사람이 있어?”였습니다. 문국현은 전인미답의 황무지를 걸었고, 황무지를 옥토로 바꿔냈습니다. 사람들이 놀랄 수밖에 없죠.


지 - 어떤 솔선수범입니까?


최 - 문국현은 한국의 기업인, 기득권층의 행태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비자금 안 만들고, 공금 유용 안 하고, 탈세 안 하는 기업인 있습니까? 법 지키고 탈세 안 하는 변호사 있습니까? 과잉진료 안 하고 세금 제대로 내는 개업의사 몇이나 될까요? 거짓말 안 하고 뒷돈 안 챙기는 정치인은 몇이나 될까요? 한국 엘리트는 겉과 속이 완전히 딴판입니다. 거짓말과 쇼를 밥 먹듯 합니다. 사기와 협잡을 잘 해야 인재로 인정받을 정도입니다. 그들한테서 원칙과 진실 찾기는 오뉴월에 눈 보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김대중과 노무현은 돋보이는 인물입니다. 언행이 많이 일치하니까요.


한국은 못 말리는 반칙나라입니다. 엘리트만 반칙을 하는 게 아니고 일반서민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의 예외가 없습니다. 오죽하면 준법투쟁이라는 말이 무기가 될까요? 법을 지키는 게 강력한 투쟁이 되는 나라! 우리는 그런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반칙나라에서 문국현은 원리원칙대로 살았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법과 원칙을 지켰고, 부패와 부당이득의 유혹을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세금 제대로 내고, 사랑하는 딸에게도 원칙만큼은 지켰습니다. 두 딸이 중소기업 비정규직인데도 유한킴벌리 사장의 권위와 네트워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불공정 행위니까요.


문국현은 준법, 세금납부, 반부패 등 주어진 원칙을 지키는데 머물지 않고,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도 성실하게 실천합니다. 많이 번만큼 더 많이 사회에 환원하고 기여해야 한다! 그래서 문국현은 열심히 공익활동에 나서고 사회적 기부를 합니다. 사회적 기부액이 2002년부터 2006년 사이에 15억이 넘으니까, 연평균 3억 원이 넘습니다. 해마다 수입의 40%, 재산의 3% 정도를 사회에 환원한 거죠.


지 - 듣고 보니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반칙나라에서 그런 사람 당선되겠습니까? 원칙 지키면 바보 취급당하지 않습니까? 혹시 반칙왕을 뽑아버리는 것 아닐까요?


최 -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일제 말기를 생각해 봅시다. 황국신민서사를 외우고는 있지만 독립 의지가 없어진 것이 아니거든요. 반칙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반칙을 하기는 하지만 반칙이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반칙나라는 미래가 없다는 것도 잘 압니다. 대통령선거는 열린 공간 아닙니까? 원칙을 지키는 후보가 나오고 반칙 극복의 길이 보이면 확 달라질 겁니다.


솔선수범 2 : 윤리경영, 사람존중, 민주주의를 기업에서 실천하다


지 - 문국현은 기업에서도 원칙을 지키고 기업윤리를 실천하지 않습니까? 문국현과 유한킴벌리는 윤리경영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있습니다.


최 - 그렇죠. 문국현의 솔선수범은 유한킴벌리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주 중요한 것 세 가지만 얘기하죠.


문국현은 윤리경영, 정도경영을 앞장서서 실천합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요, 대형마트에 몇 달 씩 납품을 못하면서도 뇌물관행을 없애버립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정도로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거죠. 사원들에게도 5만 원 이상 선물을 받으면 회사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정품사용 캠페인을 벌여서 복제품을 추방하기도 합니다. 참 지독하죠? 기업이 이럴 수 있는 게 신선한 충격 아닙니까? 부당한 이익을 거부하고 원칙과 윤리가 살아 있는 정도기업을 추구하는 모습! 참 아름답지 않습니까?


윤리경영을 어느 정도 이룬 다음, 문국현은 사람존중을 회사혁신 차원에서 실천합니다. 문국현의 사람존중 실천 시기가 아주 절묘합니다. 바로 ‘IMF 위기’ 때였습니다. 대부분 기업이 무자비한 정리해고를 할 때, 문국현은 거꾸로 갑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위기 속에서, 한 사람도 자르지 않고 모든 노동자를 껴안습니다.


속을 들어다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당시 유한킴벌리는 40%의 노동자가 남아돌았고, 공장가동률은 50%에 머물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사람도 자르지 않았고, 인건비가 33%나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면서 4조 2교대로 바꾸었고, 회사부담으로 평생교육도 시행하고, 거기다가 평생고용까지 약속했습니다.


문국현의 어디에서 이런 창조적인 구상과 비상한 결단력이 나왔을까요? 사람중심 기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 모든 책임을 자기가 지겠다는 무한책임의식, 이 두 가지 아니겠습니까? 인간 문국현의 진면목은 여기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문국현이 12년이나 사장으로 있다 보니, 유한킴벌리의 사람존중 기풍은 수준 높은 기업문화로 정착한 것 같습니다. 구호나 형식이 아닙니다. 서로 경어를 사용하고, 복장이 자유롭고, 남녀평등이 생활화 되어 있고, 생산직과 사무직이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이런 기업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형식은 주식회사=자본집적체이지만, 내용은 ‘사원들의 생산공동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반자기업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요.


지 - 솔선수범의 마지막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최 - 민주주의 솔선수범입니다. 나는 한국인 중에 진짜 민주적인 사람 거의 못 봤습니다. 민주화운동 했던 사람들도 그래요. ‘너 민주화’ 요구는 잘 하는데, ‘나 민주화’는 도통 안 합니다. 겉으로는 진보인척 민주인척 해도, 속을 보면 엘리트주의자, 사회주의자, 민족주의자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로 민주주의자가 될 수 없습니다. 왜? 민주주의를 공부한 적도 없고 실행해 본 적도 없습니다. 거꾸로 마르크스레닌주의, 주체사상 등 독재사상만 공부했으니까요. 생활을 보면 더 절망적입니다. 70% 이상은 파시스트 아니면 봉건주의자입니다. 이런 사정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1년 동안 있어봤기 때문에 너무나 잘 압니다. ‘민주화운동의 대부’라는 사람도 겪어보니 박정희 뺨치는 독재자였습니다.


문국현은 민주주의를 누구보다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겸손과 민주주의가 몸에 밴 사람이지만, 회사경영에서도 민주주의의 전범을 만든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문국현은 4교대제와 평생학습을 제안했지만 노동조합이 반대하자 밀어붙이지 않았습니다. 제안에 반발해서 노동조합이 문국현의 수석 부사장 취임, 사장 취임을 반대해도 대화를 멈추지 않습니다. 노동조합이 동의할 때까지 3년 넘게 기다립니다. 노동조합은 ‘IMF 위기’를 맞아서야 4조교대제에 동의했습니다. 동의 이후에도 문국현은 세세한 부분까지 노동조합과 완전한 합의를 보고나서야 실행에 옮깁니다.


바로 이 장면입니다.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동반자로 인정하고, 모든 문제를 민주적 합의를 통해서 결정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장면입니다. 유한킴벌리에는 민주주의가 살아서 펄떡이고 있습니다.


지 - 지금도 유한킴벌리는 노사협조가 잘 되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노사관계의 특징에 대해서도 얘기를 좀 해보죠.


최 - 노사관계뿐 아니라 기업 전체에 민주주의와 인간 존중이 살아 있습니다. 지금도 유한킴벌리는 생산, 매출, 이윤 등 회사의 경영전반을 매달 노조간부들에게 공개하고, 회사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일반사원들에게도 공개합니다. 유한킴벌리 사원이면 누구나 회사의 경영 흐름을 손바닥 보듯이 볼 수 있습니다. 사원 개개인을 회사 주인으로 인정한다는 뜻이 담겨 있지 않습니까? 문국현과 유한킴벌리의 철학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지 선생님, 이런 CEO, 이런 회사 보거나 들은 적 있습니까?


지 - 마치 유토피아를 보는 것 같습니다. 윤리경영, 사람존중, 민주주의.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곳인데, 이 세 가지를 이처럼 철저하게 추구할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문국현의 이런 솔선수범이 널리 알려지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최 - 한 마디로 폭발하겠죠. 영혼이 맑은 사람, 행동이 바른 사람, 그러면서도 창조적 비전과 비상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 이런 사람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찰 수밖에 없죠. 일찍이 그런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지 - 대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최 - 왕국시대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민주공화국에서는 더욱 그렇죠. 주권재민이니까요. 이번 대선은 그 어떤 대선보다 넓고 깊은 감동의 물결이 일어나고, 그것이 거대한 흐름을 형성할 것 같습니다. 늦어도 11월 중순에는 그런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출처 : 문국현과 함께하는 대한사람 들
글쓴이 : 쟈스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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